US오픈 2회전 베르다스코전
ATP “내년 랭킹 상승 기대”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129위·제네시스 후원)이 올해 US오픈 2회전에서 만들어낸 ‘역전 드라마’가 2019시즌 메이저 대회 역전승 ‘베스트 5’ 가운데 2위로 선정됐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는 8일 올해 열린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나온 역전승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 5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중 정현이 US오픈 2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49위·스페인)를 상대로 거둔 3대2(1-6 2-6 7-5 6-3 7-6<6-3>) 승리가 2위에 올랐다.

당시 세계 랭킹 170위였던 정현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고, 본선 1회전에서는 세계 랭킹 206위였던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미국)에게 3대2(3-6 6-4 6-7<5-7> 6-4 6-2)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2회전 상대 베르다스코는 당시 랭킹 34위로 2009년에는 7위까지 올랐고 2009년 호주오픈 4강, 2009년과 2010년 US오픈 8강까지 진출한 36세 베테랑이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예선부터 거쳐 올라온 정현으로서는 베르다스코가 쉽지 않은 상대였다.

1, 2세트를 1대6, 2대6으로 불과 58분 만에 힘없이 내주면서 탈락하는 듯했던 정현은 3세트를 7대5로 가져오며 반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결국 3시간22분 접전 끝에 3대2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올랐다.

특히 마지막 5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1대3, 3대5로 끌려가던 경기를 다시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ATP 투어는 “정현이 US오픈 이후 마린 칠리치, 밀로시 라오니치 등을 물리쳤고, 2020년 7월까지 지켜야 할 랭킹 포인트가 45점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다음 시즌 랭킹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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