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량 140만㎾급으로 설계수명도 60년 50% 증가

국내 발전량의 3.7%·부울경 전력소비량 23%에 해당

한국 원전 우수·안전성 확보, 수출 교두보 역할 기대

▲ 지난 6일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고리 3·4호기 준공 기념행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 정재훈 한수원사장, 송철호 울산시장, 국회 산중위 이종구 위원장, 강길부 국회의원, 이선호 울주군수 등 내빈들이 준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울산에서 가동된 첫 원전인 신고리 3호기와 4호기의 종합 준공식이 열렸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 이하 한수원)은 지난 6일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신형 원전 APR1400의 모델인 신고리 3·4호기 준공 기념 행사를 열었다.

신고리 3호기는 지난 2016년 12월, 제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자력발전소로는 세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신고리 4호기는 올해 2월 운영허가를 취득하고 8월29일 상업운전에 착수했다.

신고리 3·4호기는 기존 100만㎾급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 및 편의성을 크게 높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발전용량은 140만㎾급으로 기존 대비 40% 증가했고, 설계수명은 60년으로 기존 40년 대비 50% 높아졌다.

또 △디지털제어설비(MMIS) 전면 적용 △내진설계 강화(규모 7.0) 및 해일대비 방수문 설치 △중대사고 발생시 원자로건물 보호를 위한 무전원 수소제거설비 설치 및 이동형 발전기 구비 등을 통해 안전성을 높였고, 단계별 시운전 시험을 통해 안전 성능을 최종 확인했다.

신고리 3·4호기는 국내 발전량의 3.7%에 해당하는 연간 208억㎾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부산·울산·경남지역 전력 소비량의 약 23%에 해당한다.

신고리 3호기는 해외의 경쟁 원자로인 미국 AP1000, 프랑스 EPR보다 먼저 상업운전을 개시하고 2주기 운전기간 동안 무고장 기록을 달성하는 등 한국의 원자력 건설·운영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또 APR1400은 2017년 10월 유럽 사업자요건(European Utility Requirements, EUR) 인증을 취득했고, 지난 8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을 취득하는 등 우리 원전 기술의 우수성과 안전성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아 향후 추가 수출에 대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치사를 통해 “신고리 3·4호기는 1992년 기술 자립을 목표로 시작된 신형 경수로 개발의 역사를 담고 있다”며 “신고리 3·4호기 준공은 우리 원전이 세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 장관은 △원전 안전 운영 △투명 운영 △지역사회 기여 등을 당부했다.

한편 준공식에서는 김상돈 한수원 본부장 등 신고리 3·4호기 종합 준공에 기여한 유공자 54명에 대해 훈장, 포장, 대통령 표창 등의 포상이 이뤄졌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