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보좌관 “北 비핵화 약속 파기땐 많은 수단”
방송인터뷰 통해 北에 경고
“핵실험 준비라면 실수 될 것”
북미 협상기조는 유지 강조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 ‘중대한 시험’ 발표와 관련,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한다면 “북한 측으로서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를 약속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약속과 다른 길을 간다면 미국은 “많은 수단”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발표와 관련, 그들이 핵실험을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북한과 관련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고 상기하면서 “우리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 나오도록 설득할 수 있었다. 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은 북한을 비핵화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에 부응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그렇게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전날 성명에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하겠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성명 내용이 그와 반대된다면서 “약간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스티븐 비건은 곧 그 지역으로 내려갈 것이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미측 대북 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달 중순에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를 비핵화하겠다고 말했다며 ‘비핵화 약속’을 한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이 약속했던 것과 다른 길을 간다면 “우리는 그것을 고려할 것”이라며 “우리는 많은 수단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연말을 협상시한으로 제시한 것과 관련, 북미가 만날 것으로 예상하는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협상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들은 굶주림과 가난 대신에 엄청난 경제 강국을 가질 수 있다”며 “그래서 그들은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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