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166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여객기는 최저고도 밑으로 비정상적인 저공비행을 하다 갑자기 나타난 산을 맞닥뜨리자 급상승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체앞부분이 먼저 부딪히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국민항기 사고조사팀이 생존자 38명 가운데 기장과 기내 승무원 2명 등 3명을 제외한 35명의 생존자 좌석위치를 조사한 결과 28명이 여객기 중앙 날개를 기준으로 뒷부분에 앉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객기의 가장 앞부분에 있는 비즈니스 클라스(좌석수 18) 승객은 모두 사망했고 중앙날개를 기준으로 여객기 앞쪽의 생존자는 7명에 불과했다.

 중앙사고대책본부는 "김해공항 관제실의 최저안전고도경보시스템이 경보음을 발생, 관제사가 기장을 호출했으나 응답이 없었다는 조사결과를 감안할 때 사고기가 비정상적인 저공비행을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뒷좌석 승객들의 생존율이 높은 것은 연료를 대부분 소비한 뒤라 무게 중심이 앞쪽에 있어 기체앞 부분이 먼저 지상에 충돌, 추락직후 기체 앞부분에서 화재가 발생, 앞쪽 승객들이 연기에 질식돼 탈출이 쉽지 않은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중앙사고대책본부는 사고 발생 5일만인 이날 오후 5시30분께부터 경남 김해시립유도관에 사고현장에서 수습한 유류품 163점을 전시하고 유족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유품은 여행용가방과 화장품, 머리빗, 도장, 필기도구 등 대부분 일상 생활에서쓰던 물건들이었다.

 전시된 유품들 중 3개의 여권 등 일부는 보존 상태가 양호해 신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유족들은 이날 시신 확인을 위해 혈액을 채취하고 시신이 안치된 병원들을 순회하느라 시간에 쫓겨 10여명만이 찾았다. 김해=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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