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지역에서 아파트 청약열기가 급속도로 고조돼 청약통장 없이는 청약신청서조차 접수하기 힘들어지자 시민들 사이에 각종 청약통장 가입열풍이 불고 있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울산지역의 청약통장 가입 계좌는 모두 6만4천246개로, 청약부금이 3만5천611개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청약예금, 청약저축 등의 순을 보이고 있다.

 이들 3가지 청약통장은 올해 초만 해도 한달에 1천몇백개씩 늘어나다가 지난 9월 들어서는 한달만에 5천318개가 늘어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9월 한달동안 하루에 177개의 통장이 새로 만들어진 셈이다.

 특히 청약예금과 청약부금은 8월까지 거의 매달 1천개 미만으로 증가하다가 9월 들어서는 2천485개와 2천435개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달 남구 옥동 롯데인벤스가의 33평형 청약경쟁률이 1순위끼리 35대1을 기록하면서 청약통장 없이는 새 아파트를 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달 초에도 중구 남외동 푸르지오 아파트 33평형이 1순위끼리 6대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어 청약통장 가입열풍은 10월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는 아파트의 실수요자라기 보다는 분양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노리는 투기성 가입자가 많아 청약통장의 본래 목적이 흐려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아파트 분양에서 당첨만 돼도 그 자리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당첨 가능성이 높은 1순위 청약통장이 귀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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