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로 실직 후 생활고 겪던 시각장애인에

달동행복센터 복지팀 맞춤지원 재취업 성공

▲ 남구 달동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 직원이 시각장애인 이씨를 지원하기 위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일하던 도중 화상을 입고 실직한 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며 나락으로 떨어지던 40대 남자(시각장애인)가 동주민센터 복지팀과 각계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어 연말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 2월 울산 남구 달동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으로 편지 한통이 도착했다. “일을 하다 산화 물질이 이마와 왼쪽 눈으로 튀어 흉터와 통증이 발생했고 실명 위기에 있으며 이로 인해 일용직으로도 일을 할 수 없게 돼 생활이 어려워 굶어 죽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달동맞춤형복지팀은 곧바로 초기 상담을 진행했다. 대상자는 40대 초반의 이모(시각장애 6급)씨였다. 복지팀 직원이 처음 마주한 그의 모습은 이마와 왼쪽 눈 주변으로 진물이 심했으며 입술이 바짝 마르고 야윈 모습에 바지 주머니에는 3000원이 전부였다.

이씨는 지난 2010년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일을 하다 유리 파편이 왼쪽 눈에 튀어 시각장애 6급 판정(시력 0.2 이하)을 받게 되었으나 생계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건설 일용직으로 일을 했다. 그러다 올해 1월께 보호 헬멧과 보호 안경 및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하던 중 산화물질이 이마와 왼쪽 눈으로 튀어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했고, 병원비가 부족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이마와 눈 주변으로 진물이 심했다.

생계유지를 위해 일용직으로 나가려해도 얼굴을 보고는 용역 업체에서는 일을 보내주지 않았고, 이후 사람들 시선이 불편해지고 여관방에서 은둔 생활을 하게 되면서 우울 증세까지 생겼다.

달동맞춤형복지팀은 이씨를 사례관리대상자로 선정하고 이씨가 건강 회복을 해 근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원의료봉사회를 통해 안과 검진을 우선 지원했다. 또 공동모금회 긴급지원 생계비 170만원, 대한적십자사 긴급지원 150만원, 국민기초생활보장신청 등 경제적 지원과 함께 남구자원봉사센터 후원물품, 세탁쿠폰, 무료식사쿠폰, 달동행정복지센터가 운영하는 행복나눔 냉장고 내 밑반찬을 수시로 지원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이씨는 지난 10월초 밝은 모습으로 달동주민센터를 내방해 사례관리사에게 임금확인서를 내밀며 “건설 일용직이지만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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