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중간지점에 위치한 변전소 이설문제를 놓고 경남 진주시와 한국전력공사 진주지점이 서로 책임을 전가해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지난 98년 70여억원으로 2차선이던 시내 가좌동 개양오거리~진주IC간 1.2㎞의 진주남부 관문도로를 너비 35m의 왕복 6차선도로로 확장포장하는 공사를 벌여 지난해 연말께 완공했다.

 그러나 이 도로 중간지점에 위치한 변전소 이설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 구간 100여m는 확·포장을 하지 못해 병목현상을 유발하는 기형적인 도로가 되어 있다.

 시는 개양변전소 주변이 택지개발로 대단위 아파트와 주택단지가 조성되면서 조만간 도로 완전개통이 필요하다며 지난 98년부터 한전측의 변전소 이전 및 시설개량을 요구해 왔다.

 이에 반해 한전측은 전기사업법상 도로확장으로 인한 변전소 이설비용은 개발주체측에서 전액 부담토록 규정하고 있다며 시에서 38억원을 부담해야 이설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당분간 이설은 어려운 지경이다.

 이 때문에 최근 이곳의 통행량이 증가해 출·퇴근 시간에는 병목구간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으며 대형사고 마저 우려되고 있어 빠른시간내 변전소를 이설해 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이설비를 놓고 두 기관이 마찰을 빚으면서 사고위험을 높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조만간 변전소를 이전하고 도로를 완전 개통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진주=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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