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광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였고, 많은 국가·민간 차원의 기념사업들이 진행되었다. 독립운동은 자발적으로 나라와 민족을 구하기 위해 대가없이 활동한 시민들의 역사이고 자원봉사의 역사이다. 이에 자원봉사계에서도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왔다. 울산은 자원봉사 투어버스 ‘타(면) 자(원봉사) BUS’를 운영하여 박상진 의사 생가와 외솔기념관 등을 순회 방문하여,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유적지 보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달 교육부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정시 확대 및 정규교육과정에 개인봉사활동을 반영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때문에 지금 자원봉사계는 청소년 자원봉사 참여율 저하를 우려하여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고 있다. 학생 봉사활동은 자발적 참여라는 자원봉사의 특성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교육적 측면에서 창의성과 의사소통 능력, 사회 정서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100년 전 태극기를 품에 안고 거리에 나와 독립만세를 앞장서 외쳤던 이들도 청소년들이었고, 시대의 부조리에 촛불을 먼저 든 이들도 청소년, 청년들이었다. 부족함 없이 자라고 있는 우리 자녀들이 앞으로의 100년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지금의 교육시스템이 아이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고 점수로 서열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우려되는 점도 있지만, 자원봉사로 올 한해를 돌아보면 의미 있는 일들이 더 많았다. 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기업 및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꿈도 이뤄졌고, 올 겨울의 든든한 먹거리가 될 김치꽃도 활짝 피웠다. 가족봉사단, 전문봉사단, 재난봉사단, 대학생봉사단, 청소년 등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시민 모두가 안녕한 울산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재능을 나누어 주었다.

지난 5일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하고 한 해 동안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자 ‘2019 울산광역시 자원봉사 대축제’를 울산KBS홀에서 진행했다. 연간 활동실적 우수봉사자들을 초청한 자리였다.

자원봉사자들이 지역사회에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와 성과는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정받아 마땅하다.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들이 긍지와 자긍심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한 해 동안 울산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로 행복했다고 감히 자부한다.

어수선한 정국과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불황으로 모두가 힘들다고 한다. 이럴 때 일수록 소외된 이웃을 더 돌볼 수 있도록 주위를 둘러볼 필요가 있다. 자원봉사자들 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가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도 보듬는 행복한 울산이 되기를 희망한다. 정보광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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