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첫날
인터내셔널팀 대승
미국, 1승4패 ‘참패’
우즈가 유일한 1승

▲ 12일 호주 멜버른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1라운드 포볼 경기 중 미국팀 단장 겸 선수 타이거 우즈가 4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이날 우즈는 총 7개의 버디에 성공해 미국팀에 첫 승점을 안겼다. 연합뉴스

12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타이거 우즈(미국)가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13회째를 맞은 대륙 간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 단장을 맡은 우즈는 첫날 경기에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우즈가 프레지던츠컵에서 선수로 뛴 건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2015년과 2017년 대회 때는 부상 여파로 뛰지 못했다.

호주는 미국팀에 맞서는 인터내셔널 팀의 홈 코스.

그러나 ‘적장’ 우즈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대회에 앞서 호주 골프의 에이스 애덤 스콧(호주)이 “우즈를 응원하지 말라”고 자국 팬들에게 당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날 단장 임무를 부단장 스티브 스트리커에게 맡긴 채 선수로 나선 우즈는 팬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화려한 플레이로 미국팀에 첫 승점을 안겼다.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머스와 짝을 이뤄 나선 우즈는 1번(파4), 2번 홀(파5) 연속 버디로 포문을 열었다.

5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을 벗어났지만 절묘한 칩인 버디를 잡아내 3홀 차 리드를 끌어냈다.

인터내셔널 팀은 3번 홀(파3)에서 마크 리슈먼(호주)의 버디, 6번 홀(파4)에서 호아킨 니만(칠레)의 버디로 맞섰지만, 우즈는 결정적인 버디로 추격을 봉쇄했다.

10번 홀(파4)에선 장거리 벙커샷으로 핀에 붙여 파를 지켜내는 내공을 선보였다.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우즈는 인터내셔널 팀이 12번(파4) 리슈먼의 버디로 따라붙자 14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3m 앞에 떨궈 또 한 번 버디를 낚았다.

우즈는 3홀 차로 앞선 채 맞은 15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에 가져다 놓은 뒤 가볍게 버디로 마무리, 4홀 차 승리를 확정했다.

우즈는 이날 7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인터내셔널 팀 리슈먼과 니만이 잡은 버디를 합친 3개보다 4개가 더 많았다. 팀 동료 토머스는 1개의 버디만 잡아냈다.

토머스는 “타이거가 워낙 잘해서 나는 할 일이 거의 없었다. 그가 그렇게 많은 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다 이유가 있다”고 우즈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우즈는 “팀에 매우 귀중한 승리를 안겨 기쁘다. 토머스와 호흡도 잘 맞았다”고 짤막한 TV 인터뷰를 마친 뒤 곧바로 ‘단장’의 임무로 돌아갔다.

이번에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최연소 단장이 된 우즈는 선수로도 뛴다.

화려하게 프레지던츠컵 무대에 복귀한 기쁨은 잠시였다.

‘캡틴 타이거’의 표정은 어두워져 갔다. 미국팀 4개조가 모두 인터내셔널 팀에 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날 “단장은 처음이고 선수로는 9번째 출전이다. 당연히 선수 역할이 더 편하고 익숙하다”고 털어놨던 우즈는 결국 이날 경기가 1승4패로 끝나자 고개를 푹 숙인 채 코스를 벗어났다.

13일 포섬 경기에도 토머스와 짝을 이뤄 출격하는 우즈는 “미리 준비한 여러 가지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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