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욱 울산광역시 원자력산업안전과 산단안전담당

바깥 날씨가 쌀쌀해졌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 것이다.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지만 나라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그나마 울산의 버팀목이 되어줄 화학, 자동차, 조선산업의 경기도 만만치 않으니 다 같이 이 힘든 고비를 잘 넘겨야 하겠다. 그래도 우리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먹고사는 문제, 즉 살림살이 걱정이 최우선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어려울 때 일수록 조그만 사고가 자칫 큰 위험을 초래하니 개인이나 기업 할 것 없이 사고예방에 허술함이 없어야 할 때다.

올 한해 사건·사고들을 되돌아보면 지난 9월 28일 울산항 염포부두 화학운반선 화재사고는 처절한 사투에 가까운 진압작전으로 51명의 선원과 작업자 전원을 구조하고 2차 피해 없이 끝났지만, 자칫 치명적인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었다. 또한 최근 마무리된 석유화학 단지의 가을철 정기보수에서도 이런저런 사고가 발생하였다. 대형 사고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에는 충분하였다. 사고통계를 보더라도 사고원인의 80%이상이 개인의 사소한 방심과 부주의 및 기본적인 절차 등을 무시한 것이 근본 원인임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 들어 빈번히 일어난 추락 사고를 들 수 있겠다. 2~3m 높이에서의 추락 사망사고는 줄지 않고 있고 지난 8월에는 1.3m 높이에서 추락하여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아차 하는 순간 사고는 피할 길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사고는 예방이 최우선이고 안전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아주 보수적이어야 하며 지나칠 정도로 철저해야 한다. 순간의 방심이 평생의 후회로 남지 않기 위해서이다.

12월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달이다. 사람이나 기계설비나 할 것 없이 춥고 건조한 겨울이 되면 이런저런 장애 요인들로 인해 사고에 취약하고 1년 중 사고의 약 1/3이 겨울철에 발생한다. 이에 따라 겨울이 되면 각 가정에서부터 산업체에 이르기까지 겨울대비를 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각 가정에서는 김장 담그기 부터 보일러 점검, 그리고 집안의 창문 틈 점검 등 겨울나기 준비를 한다. 물론 반려식물도 얼지 않도록 따뜻한 실내로 옮겨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특히 겨울철 일상생활에서 자주 발생되는 사고들을 보면 화재,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사고, 빙판길 교통사고 및 낙상사고 그리고 동결동파사고이다. 먼저 겨울철에는 난방기와 전열기 사용이 많아지므로 이에 따른 화재사고가 빈번하다. 그러므로 사용전 점검하여 이상 유무를 반드시 확인 후 사용하고 외출 시에는 전원을 확실히 끄는 기본 안전점검을 생활화해야 한다. 가정용 보일러는 배기통 및 환기구를 확실히 점검하여 배기가스가 새거나 환기구가 막혀 배기가스 역류에 의한 일산화가스 중독 등의 사고를 예방해야하고, 중요 설비 점검은 전문가에게 의뢰하되 일상점검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한다. 외출 시에는 가스의 메인밸브를 잠그는 안전점검도 습관화해야 한다.

울산12경중 하나로 시민의 시선을 한쪽으로 쏠리게 하고 있는“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속 산업단지의 석유화학 업체들은 하루 24시간 연속 가동 중이며 동절기 대비 사고예방 활동에 들어간다. 각 설비의 동결 및 동파 그리고 차가운 온도에 따른 계측기의 오작동으로 설비의 고장 위험도 증대한다. 이는 가동의 트러블로 이어지며 아울러 안전 및 환경사고의 큰 위험요소가 된다. 산업체 동절기 사고는 중대사고로 확대 가능성이 무엇보다 큰데 화재사고의 경우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대형화재로 커질 위험이 있고, 밀폐공간 사고의 경우 중대 인명사고 또는 폭발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또한 추운 겨울철에는 계절적으로 여러 가지의 장애요인이 많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대응능력 또한 떨어진다. 그러므로 그 무엇보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예방대책이 절실하다. 산업체에서는 동절기 사고예방 대책을 꼼꼼하게 세워서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시행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기해년 마지막 달, ‘울산시민 모두가 체감하는 안전하고 편안한 울산만들기’에 적극 동참하여 2020년 새해에는 시민 모두가 안전의식 즉 기본안전 지키기를 일상화 한 ‘무재해 사고 1등’ 원년도시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재욱 울산광역시 원자력산업안전과 산단안전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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