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금발 굿모닝병원 예방의학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일반건강검진으로 건강상태 파악
심뇌혈관질환 조기 발견할 수 있어
고혈압·당뇨 최초 1회 의료비 지원
국가암검진만 받아도 6가지 암 진단

대사증후군, 생활습관 개선부터
금연·절주·저나트륨 식사 비롯해
등푸른 생선 섭취하고 운동은 필수
포도당 불내성은 조기 약물치료를

노약자에 치명적인 폐렴
감기와 증상 비슷해 방치하기 십상
다양한 합병증 일으켜 심하면 사망
고위험군, 백신 접종이 최선 예방책

한국인 사망 원인 1~3위는 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인데 이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건강검진이다. 초기 증상이 없는 질환은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병을 조기에 발견할 목적으로 고안한 방법이 건강검진인데 연말이면 각 지역 건강검진센터가 북새통을 이룬다. 그런데 40~50대를 넘어서면 건강검진이 또 하나의 무거운 숙제가 되기도 한다. 최금발 굿모닝병원 예방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중장년층이 알아두면 좋을 예방적 차원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질병 조기 발견 및 치료·관리로 건강증진

일반건강검진은 만 19~64세 의료급여수급권자 및 만 66세 이상 세대주·세대원(의료급여생애전환기검진)을 대상으로 한다. 보통 2년에 한 번, 비사무직은 매년 실시된다.

일반건강검진사업의 목적은 고혈압, 당뇨병 등 심뇌혈관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및 관리로 연계해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것이다.

일반건강검진만으로 그렇게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다.

최금발 굿모닝병원 예방의학과 전문의는 “건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최소한의 검사다. 건강은 꾸준히 지속적으로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들어 콜레스테롤 검사(남성 만 24세 이상, 여성 만 40세 이상)의 경우 2년 주기에서 4년 주기로 변경됐다. 콜레스테롤 역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기존에 콜레스테롤 관련 약물치료를 받았거나 이상 증상이 있었다면 추가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건강검진 결과에 이상이 있다면 빠른시일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 및 당뇨병 질환 의심자에 대한 확진 검사는 최초 1회에 한해 의료비도 지원된다고 한다.

또 건강검진과 함께 암 검진도 같이 받는 것이 좋다. 최 전문의는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여전히 높지만, 일부 암의 경우 증상이 늦게 발현돼 치료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현재 국가암검진은 총 6가지 암종에 대해 시행하고 있다. 위암, 간암, 대장암 및 유방암에 대해서는 이전과 동일하게 진행되며, 자궁경부암의 경우 만 20세 이상 여성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2019년 하반기부터 만 54~74세 중 폐암발생 고위험군(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에 대해 저선량흉부CT 검사도 시행하고 있다. 대장암 검진은 잠혈반응검사에서 대장내시경으로 확대하려고 시범사업을 시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사증후군 치료 심뇌혈관질환 예방

40대부터는 대사증후군(체지방 증가, 혈압 상승, 혈당 상승 등 이상 상태의 집합)이 급증한다. 남성의 경우 20대 유병율이 8.4%이지만, 30대(22.2%) 이후로 40대(30.6%), 50대(36.8%)까지 가파르게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은 20대(2.8%), 30대(6.8%), 40대(12.2%)로 비교적 대사증후군이 적지만, 50대 이후부터 25.5%로 급증했다가 60대(39.2%), 70대(40.5%)로 이어진다.

최 전문의는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면 반드시 해당 요소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부터 시행해야 한다. 금연, 절주, 저나트륨 식사를 비롯해 운동 등으로 신체활동을 늘리고,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이고, 주 2~3회 등푸른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포도당불내성이 있는 경우라면 약물치료를 조기에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렴 고위험군, 백신 접종이 최선

폐렴은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병하는 질환이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급속하게 증상이 나빠지고,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자는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폐렴은 폐 공기주머니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세균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바이러스나 곰팡이 같은 것들도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는 화학물질이나 구토물 등을 흡입하는 것도 폐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성인에서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은 코나 목의 점막 등에 있는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침투해서 폐렴을 일으키는 것이다.

노인, 만성질환자 등 폐렴 고위험군이라면 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최 전문의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1회 접종만으로도 그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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