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삼거리~함월초 교통체계

양방통행→일방통행 조정 추진

주민들 “교통체증·사고 우려”

시, 민원 고려 절충안 마련키로

▲ 울산시 중구 학성새벽시장 인근 교차로 개선공사가 진행되면서 기존 양방통행이던 도로가 일방통행으로 바뀌자 인근 주민들의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시가 중구 학성삼거리 교차로 개선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뒤늦게 구체적인 공사 내용을 알게 된 주민들이 극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사를 진행할 경우 오히려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데 울산시는 민원을 감안해 절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12일 찾은 중구 학성삼거리 학성새벽시장 인근. 이곳에서는 지난 8월부터 울산시가 기존 교통섬을 확대해 학성삼거리→함월초등학교, 함월초등학교→학성삼거리 방면 양방통행이던 교통체계를 일방통행으로 바꾸고 횡단보도와 신호등 위치 등을 조정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 80% 수준으로 포장만 하면 공사가 마무리된다. 공사기간은 오는 12월말까지다.

문제는 사업 내용을 정확히 모르던 주민들이 최근에서야 도로 구간의 윤곽이 나오면서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청회나 설명회가 한 차례도 없었다며 양방통행이던 교통체계가 일방통행으로 바뀔 경우 교통체증과 불편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창훈 학성파크디아채 입주자 대표는 “공사 진행방향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 중구나 동사무소에서도 인지하지 못했다. 최근 도로 형태 윤곽이 드러나면서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달라 걱정이 된다”며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함월초에서 학성새벽시장 방면 우회전 차량의 시야 확보가 전혀 돼 사고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방통행에서 일방으로 교통체계가 바뀌면 오히려 직진해서 빠져나갈 수 있는 차도 회전로타리 식으로 돌아서 나가야 돼 사고 위험성이 커질 것”이라며 “도로를 정비하는 건 좋지만 이렇게 공사가 마무리되면 오히려 사고를 부추기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원을 접수한 중구도 최근 시에 “학성삼거리 교차로 개선사업이 공정률 80%에 있지만 주민 반발이 많아 사업 변경을 적극 검토 바란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주민들과 중구는 불법주정차 차량 단속을 위한 CCTV 설치, 일방통행을 양방통행으로 재변경, 교통섬 끝부분 13m 가량 철거, 교통섬 횡단보도와 보행신호등 미설치 등을 요구했다.

울산시는 공청회나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사 시작 단계에서 중구에 공문을 한 차례 보냈으나 특별한 답이 없어 그대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민과 중구 요구안 대로 변경이 힘들 수 있으나 민원을 감안해 절충안 마련을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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