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탄핵을 하찮게 만들어…상원 절차 길어도 무방” 자신감

민주당 대통령 시절엔 공화당 하원에 비슷한 반격 당할 것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이 자신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 표결을 본격화한 것에 대해 재차 ‘마녀사냥’, ‘속임수’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민주당이 탄핵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고 있다”며 “언젠가 민주당 대통령이 있고 공화당 하원이 있을 때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이를 기억할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하원 법사위가 이날 공화당 위원들의 전원 반대 속에 민주당 주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등 2가지 혐의를 담은 탄핵소추안을 각각 표결로 통과시킨 데 대한 반응이다. 하원 본회의 표결은 다음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민주당이 탄핵 사유도 되지 않은 일을 문제삼아 탄핵 제도의 의미를 퇴색시켰고, 무리한 탄핵을 추진한 선례를 남겨 향후 민주당 대통령 시절에 공화당으로부터 비슷한 반격을 당할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대해 “이건 마녀사냥이자 가짜, 속임수”라며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다시 한 번 주장했다.

그러면서 친정인 공화당이 상원 다수석을 차지해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해도 상원 문턱을 넘기 어렵다는 점을 의식한 듯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언급한 뒤 탄핵이 정치적으로 좋다면서 탄핵 절차가 짧든, 길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는 사기꾼인 내부고발자를 보고 싶기 때문에 긴 절차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상원에서 공화당이 결정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도 법사위 탄핵소추안 처리 후 “하원 법사위에서 탄핵조사의 필사적인 위선이 수치스럽게 끝났다”며 “대통령은 하원에서 불명예스럽게도 계속 부정된 공정한 대우와 합당한 절차를 상원에서 받기를 기대한다”고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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