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곤 향토사연구소 위원
총 3장의 사설시조로 해독

 

울산지역사와 전통문화에 오랫동안 심취해 온 김건곤 울산남구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이 ‘울주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을 재해석, 문학적으로 풀어 낸 시조 한 수와 이에 배경이 돼 준 그림과 문자의 실제 및 편집 도록을 실어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책 제목은 <신들의 향연>이다. 책 속 내용은 일명 ‘서석곡 회화문자도’(천전리 각석)에 새겨진 사물과 문자를 저자만의 시각에서 ‘신들의 향연’ 제하의 사설시조로 해독한 것이다. 독자들이 좀더 쉽게 이해하도록 바위면에 새겨진 각각의 그림과 글자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선이나 문양따라 도색을 더한 뒤 부연 설명까지 달았다.

저자는 천전리 각석을 크게 3등분 한 뒤 이를 ‘사냥꾼과 어부의 일상’(초장), ‘천생연분’(중장), ‘여명’(종장)의 스토리를 담은 총 3장 사설시조로 풀었다.

▲ 신들의 향연 저자인 김건곤 울산남구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

저자의 해석에 따르면, 초·중·종장 속 각각의 그림과 글자들을 연결할 경우 ‘사냥꾼은 살금살금 사슴몰이하고’ ‘송골매는 하늘에서 장끼 볏을 노릴 때’ ‘북극성 반짝이는 밤하늘에서 혜성타고 내려온 옥황상제의 아들’ ‘아들딸 낳고 온간 사랑 다 받으며 길이길이 행복하네’ 등의 문장이 만들어진다. 저자는 또 천전리 각석 아랫부분 법흥왕명문 기미명의 석문과 해석을 실은 뒤 다른 학자들의 선행 연구자료와 비교했다. 대암댐 수몰지구 속 방리 유적지를 살피면서 법흥왕 명문 속 내용과의 연관성을 찾기도 했다.

저자는 “필자는 이 분야의 비전문가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는 생각으로 몰두했다. 회화 문자를 한 자 한 자 해독하여 어설프게나마 사설시조 형식의 서정시 한 수로 해독해 냈다”고 했다. 이어 “법흥왕명문 석문 해석과 방리 유적에 관한 내용은 독자에 따라 이견이 많은 것이라 짐작되지만, 학술적인 토론과 질책은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bl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