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바보&몽돌 작은도서관

▲ 울산 동구청소년문화의집 3층에 위치한 바다가 보이는 작은도서관(일명 바보 작은도서관)의 모습.

■바다가 보이는 작은도서관
동구청소년문화의집 3층에 위치
바다를 바라보며 독서 가능 장점
청소년 위주로 운영 소음 이해를

■문화쉼터 몽돌
정자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
강좌·공연·전시 등 북카페 시설
대출서비스는 강동 주민만 가능

울산에는 다양한 특색을 지닌 작은도서관들이 많다. 어떤 작은도서관들은 지역이나 장소의 장점을 잘 살려 도서관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번 호에선 ‘바다가 보이는 작은도서관’이란 주제로 겨울 바다의 낭만과 독서의 즐거움, 그리고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도서관 2곳을 소개한다.

◇통유리 너머 바다와 햇살이 넘실대는 ‘바보 도서관’

울산 동구청소년문화의집 3층에 위치한 ‘바다가 보이는 작은도서관’은 줄여서 ‘바보 작은도서관’이라 불린다. 이상한 이름이라고 고개를 갸웃할 수 있으나 정작 이곳을 방문하는 청소년들은 이 이름을 좋아한다고 한다.

바다가 보이는 작은도서관이란 이름이 왜 지어졌는지는 도서관을 방문해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작은도서관 안으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통유리를 통해 동구 앞바다가 펼쳐진다. 동시에 통유리를 통해 햇살이 안으로 비치면 마치 채광좋은 북카페에서 바다를 조망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같은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바다가 보이는 곳은 바다가 보이는 도서관이 위치한 3층 뿐이란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바다가 보이는 작은도서관은 지난 2013년 울산시 작은도서관지원사업을 통해 조성됐다. 그 전에는 ‘열린도서관’으로 책이 진열돼 있긴 했으나 라운지 형태에 가까워 사실상 책을 읽기엔 좋지 않은 공간이었다. 작은도서관 지원사업을 통해 모습을 바꾼 뒤에는 약 2000여권의 도서를 보유한 어엿한 작은도서관이 됐다.

16일 찾은 바다가 보이는 작은도서관에는 청소년 몇 명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바다가 보이는 작은도서관의 주 이용객은 청소년문화의집을 찾는 청소년들이다. 진열된 도서의 종류도 교육용 학습만화책 등으로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는 책 위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바다가 보이는 작은도서관에는 유의할 점이 2가지 있다.

첫째는 도서 대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대출이 안 되는 것은 아쉽지만 도서관 안에서 풍광을 즐기면서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책을 다 읽어 대출이 필요없게 된다. 둘째는 장소 이용 제한이 있을 수 있단 점이다. 바다가 보이는 작은도서관은 작은도서관인 동시에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이란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미영 관장은 “간혹 장소를 대관하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하고, 또 때로는 청소년들이 공간을 사용할 때 시끄럽다는 항의가 접수되기도 한다. 청소년문화의집 내에 위치한만큼 청소년 위주로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바다가 보이는 작은 도서관은 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 울산 북구 문화쉼터 몽돌에서 열린 전시회를 찾은 주민들이 작품을 구경하고 있다. 몽돌은 도서관이 없는 강동동에서 작은도서관 역활도 맡고 있다.

◇바다와 문화를 동시에 즐기는 ‘몽돌’

‘문화쉼터 몽돌’은 정자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바닷가를 산책하던 주민은 물론, 멀리서 바다를 즐기러 온 관광객 등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다. 책을 찾아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바로 바닷가에서 몇 걸음만 걸으면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바닷가 앞 도서관이다.

몽돌은 엄연히 따지면 작은도서관으로 등록돼 있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돌의 첫 출발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강동동에서 중요한 작은도서관의 역할을 맡아왔음을 알 수 있다.

‘문화쉼터 몽돌’의 옛 이름은 ‘인문학서재 몽돌’로, 바다도서관 개념으로 지난 2009년 처음 문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책만 꽂혀있을 뿐 별다른 방문객이 거의 없다시피 하자 북구는 몽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2012년 인문학 강좌, 공연, 전시 등을 할 수 있는 북카페 시설로 변경했다.

20평 남짓의 몽돌 안에는 소설·비소설·여행·아동 등 다양한 장르 약 3000여권의 책들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울산 지역에서 출간되거나 혹은 울산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들도 ‘지역’ 책장에서 만날 수 있다. 몽돌은 강동동 주민에 한해 일주일에 1권씩 책을 대출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고은희 관장은 “강동동에는 아직 도서관이 없어 책을 찾아 오시는 분들이 많은 상황이다. 다른 지역보다 도서 접근이 떨어지는 강동동 주민들을 위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쉽지만 북구 내 다른 동 주민들에겐 대출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대출 대신 몽돌에서 책을 읽어보자. 책상에 앉아 고즈넉한 바다와 예술 작품들을 바라보며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의 로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몽돌이기 때문이다.

올해의 마지막 전시로 몽돌에선 현재 펩아트 작가 7인을 초청해 ‘헌책, 예술로 꽃피우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펩아트 시연회와 함께 아나바다 장터가 함께 열려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처럼 몽돌은 도서관에 다양한 문화 전시와 프로그램을 접목해 운영 중이다. 주중에 운영되는 동시·동화구연, 독서토론 수업 등은 몽돌 2층에서 열린며, 수업 내용에 따라 무료 또는 유료 수업으로 진행된다.

몽돌은 매일 화~토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월요일과 공휴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이 캠페인은 울산광역시, 울산시교육청, 롯데케미칼, 한국동서발전, 한화케미칼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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