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폭염, 폭우, 한파, 폭설, 가뭄, 산불, 홍수 등 전 세계는 지구온난화로 초래된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놓인 한 소녀가 있다.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툰베리는 2018년 8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학교 파업’ 시위는 ‘Friday for Future(미래를 위한 금요일)’라는 명칭으로 스웨덴을 넘어 전 세계 로 확산됐다.

툰베리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과 행동을 불러일으킨 공로로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 국제어린이평화상, 국제앰네스티 양심대사상 등을 수상하고,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최연소 ‘올해의 인물’로도 선정되었다.

지구온난화의 대표 시그널은 ‘기온상승’이다. 2만 년 전 빙하기에서 1만 년 전 간빙기까지 오는 동안 지구는 평균기온이 4℃ 정도 상승한 반면, 지난 100년 동안에 1℃ 가량 상승했다. 엄청난 속도다. 우리나라의 지구온난화 속도는 세계 수준의 2배를 뛰어 넘는다.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 상승은 지난 100년간 1.7℃, 연강수량 역시 19% 증가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너무도 명확하게도 인간의 인위적인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이다. 현재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407.8ppm으로 산업화 전(1750년 이전) 대비 약 47% 증가했다. 한반도는 415.2ppm으로 지구 평균보다 높다.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채택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 실현을 위해 전 세계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이하로 낮춰야 한다. 더 이상 생각만으로는 안 된다. 우리가 ‘나의 일’처럼 여기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한 지구의 기온상승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레타 툰베리가 되어야 한다. 안정된 기후 그늘 속에 평화로움을 되찾은 지구에서 밝은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5000만의 한국의 그레타 툰베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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