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리노·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
겨울 신진대사·저항력 저하로 감염
결핵 초기·천식·알레르기 비염 증상
감기 증세로 오인해 잘못 치료하기도
감기도 2주이상 지속땐 병원 찾아야

 

흔히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면 ‘감기(급성 비인두염)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쉽다. 특히 겨울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12월은 1년 중 감기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감기 환자수는 83만여명으로 다음해 1월 65만명, 2월 48만명보다 월등히 높았다. 감기는 적절한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하면 금방 회복되지만 문제는 감기와 증상은 비슷하지만, 감기가 아닌 치명적인 질환일 때 발생한다. 감기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유사 증상을 보이는 질병들에 대해서 알아본다.

◇원인균, 코안 점막 염증 일으키면서 유발

일반적으로 감기는 코와 인두(목)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다른 말로는 상기도 감염이라 부르기도 한다. 몸이 피곤하거나 추운 곳에 오래 있어서 감기가 오는 것이 아니라 병을 일으키는 원인균에 의해서 감기에 걸리게 된다. 감기를 일으키는 주범은 90% 이상이 바이러스로 주로 감기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는 리노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며 그 외 아데노바이러스와 일부 세균도 원인이 된다. 이런 원인균이 코안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면 감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오랜 기간 우리를 괴롭혀온 감기는 흔히 추운 날씨에 잘 걸린다고 알려져 있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다.

비를 맞아 머리나 옷이 젖거나 물에 빠져 오랫동안 발이 물에 젖어있게 된다면 감기에 걸리기 쉬울까. 이것 또한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감기 환자는 날씨가 추워지는 환절기나 겨울철에 많이 생긴다. 그 원인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겨울철에 더 활동적이지는 않지만 추워지면 우리 몸의 전반적인 신진대사와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날씨가 추워져서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거나 환기가 잘되지 않은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고 실내 공기가 건조해진다면 감기 바이러스 등 병원균을 걸려 주는 필터 역할을 하는 코의 점막이 건조해져 제 일을 못하므로 감기 바이러스가 코의 점막에서 염증을 일으켜 감기에 걸리게 된다.

 

◇다양한 질환의 주요 증상, 감기와 비슷

감기의 주요 증상은 콧물, 인후통, 기침,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이다. 감기에 걸리면 이러한 증상이 모두 나타나지만, 한 두 가지만 나타나기도 한다.

다양한 질병들이 초기에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많은 질환이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뒤늦게 드러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본래 질환의 특징적인 모습을 다 보이지 않고 약하게 앓고 지나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초기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처럼 스스로 감기라고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쳤다가 병이 위중해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이 기침 증상을 보인다. 그중에서도 결핵은 기침과 가래, 피로감, 신경과민, 미열 등의 초기 증상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천식 또한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천식은 천명, 호흡곤란, 기침의 전형적인 3대 증상이 발작적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비염 또한 기온이 급격히 변화하거나 먼지를 들이마셨을 때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회피 요법이다. 효과적인 회피요법을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 진단이 필요하다.

가령 애완동물의 털에 과민반응을 보인다면 애완동물로부터 떨어질 필요가 있다. 격리가 어렵더라도 가능한 침실에는 동물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를 피하려면 생활환경 개선을 해야 한다. 천으로 된 소파, 커튼, 카펫 등은 먼지가 많으니 피하고, 집먼지진드기가 투과할 수 없는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베개와 매트리스를 사용한다. 실내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고, 실내 온도는 20℃ 정도가 적당하다.

◇2주 이상 감기 지속되면 진료 받아야

감기 예방에는 개인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수시로 실내공기를 환기하고,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기본이다. 또 유산균 섭취,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 비타민 보충 등은 예방 효과가 명확하게는 입증되지 않았으나 면역력을 높여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감기에 걸렸을 경우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몸에서 열이 나며 발생할 수 있는 탈수 현상을 막을 수 있고 몸에서 가래를 배출해 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만일 2주 이상 증세가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혹시 모를 합병증이나 중증 질환에 대응하고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한다.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정리=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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