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화생방 전문치료 병원을설립하는 등 월드컵전후에 있을지도 모를 화학및 생물 테러대비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또 탄저균 등 생물균 종류여부를 현장에서 곧바로 식별할 수 있는 첨단탐지 기기가 갖춰져 밀가루, 파우더 등에 의한 이른바 「백색가루 소동」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1일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지방공사 강남병원을 화생방 시범 전문병원으로 육성, 오는 5월중순까지 2억2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내 각 구당 2개 병원씩 50개병원이 화생방 전문치료 병원으로 명목상 지정돼있지만 기본시설이나 장비가 전무한데다 치료체계도 구축돼있지 않고 훈련도 전혀 안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테러전이 벌어질 경우 피해자들은 반드시 몸과 의복을 씻어야하는데 강남병원에는 이번에 도로변 담에 길이 30m의 샤워시설이 설치돼 시간당 120명의 제독이가능하게된다.

 또 오염검사실 및 치료실이 77평 규모로 신설돼 탄저균 등의 생물테러를 당한환자를 격리 수용해 전염을 막을 수 있다.

 시는 지난 9.11 미국 테러이후 국내에서도 백색가루 소동이 벌어졌으나 국립보건원에서만 검사를 할 수 있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대응 시간이 지연된데 주목, 5억6천만원을 들여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탄저, 페스트 등 생물테러 병원체를 진단하는첨단 시설을 이달말까지 갖추기로했다.

 시는 특히 월드컵경기장 생화학 테러에 대비, 4개조 47명으로 이뤄진 자체 신속대응팀을 배치하고 화학작용제의 종류를 판별할 수 있는 화학탐지기와 5분이내에 현장에서 백색가루가 밀가루인지 탄저균같은 생물균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최첨단 생물탐지세트를 지급하고 헬기도 동원할 수 있게했다.

 이와함께 시 전역을 4곳으로 나누고 각 방면 소방서별로 구급차와 소방대원을즉시 동원할 수 있도록하는 한편 12억원이상을 투입, 이달말까지 군 화학장교 1천100여명을 대응팀 전문요원으로 위탁교육시키고 장비를 확충할 예정이다.

 시는 그러나 무엇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화생방테러전에 대비해 법령을 정비하고 총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전국화생방 방호체제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축해줄 것을 행정자치부에 건의했다.

 서울시 박관섭 비상기획관은 『이스라엘의 경우 전국화생방 치료 지정병원이 23개나 되고 전국민에게 개인 방독면이 연령.체형별로 지급돼있을 정도』라며 유비무환의 태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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