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침체·내수 부진 등
(6) 항만

▲ 울산항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침체와 내수부진, 글로벌 무역분쟁 등의 악재로 항세 위축이 심화돼 왔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국내외 악재로 항세위축 심화
중~동남아 국제선사 첫 취항
노선다변화·신규물동량 기대
오일허브·배후단지도 속도
염포부두 선박화재사고 관련
위험물처리 시스템엔 아쉬움

수출입관문인 울산항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침체와 내수부진, 글로벌 무역분쟁 등의 악재로 항세 위축이 심화돼 왔다. 그나마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항로서비스를 갖춘 글로벌 선사가 울산항에 첫 기항해 수출노선 다변화는 물론 신규물동량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반기들어 수년째 지지부진되고 있던 동북아 오일허브, 항만 배후단지에도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조금씩 항만활성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물동량 감소세, 항만성장 정체 현상 뚜렷

올 1~10월 누계 울산항 물동량은 1억6729만6672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0.4% 감소했다. 일반화물과 컨테이너화물은 증가한 반면, 울산항 화물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유류 및 액체화물은 줄어들어 전체적인 물량 감소세로 이어졌다.

특히 월간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0월 한달간 1879만t을 처리해 개항이후 월간 최대실적으로 거뒀지만, 올 10월에는 이런 추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작년 동기대비 12% 감소한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품목별로 보면 유류 및 액체화물은 10월기준(1300만3682t)으로 전년대비 16.9%, 1~10월 누계기준(1억3604만7739t)으로도 1년전에 비해 1.5% 감소했다. 그나마 고부가가치 화물인 환적화물이 올 1~10월 누계로 258만6284t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한 점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 침체속에서 항만효율측면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 하반기 글로벌 선사인 에버그린이 울산항에 첫 서비스를 개시한 부분은 향후 컨테이너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져 물량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항만배후단지 활성화, 미래 신산업 구축사업 활발

올해 항만업계의 화두로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신항 북항사업’이다.

신항 북항 내 상부시설에 대규모 상업용 석유제품, 천연가스 관련 탱크터미널을 조성하고 운영하기 위한게 주요 골자다.

친환경 에너지원의 원활한 수급과 LNG 연관산업의 안정적인 정착으로 울산항은 동북아 액체허브를 넘어 에너지 물류거점 허브의 첫 발을 내딛게 되는 것으로, 항만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여기다 울산신항만 건설의 마지막 단계로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해 온 온산앞바다 일원의 울산신항 2단계 남신항 개발사업에도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국내 대기업 등 기업체들이 참여의사를 타진하고 있어 전체적인 조성사업에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개발방식이나 개발주체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온 장생포 옛 미포조선부지 활용방안도 직접적인 유관기관인 울산해양수산청, 울산항만공사, 울산남구청이 업무협약을 체결해 개발진척에 한발 나아갔다.

친환경 구축사업도 활발하게 전개됐다. 국내 최초로 LNG를 사용하는 관공선이 울산항에 취항했고, 국제해사기구 배출가스 규제강화 추세에 따라 울산항내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후 예선을 친환경 LNG 연료추진선으로 전환하는 사업도 추진됐다.

지난 9월말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폭발화재사고는 위험화물 취급이 많은 울산항의 안전에 대한 중요성은 물론 장비부족이나 위험화물처리 시스템 강화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