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종수 울산 개인택시기사

사람을 평가할 때 여러 가지 표현들 중에 똑똑하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보통 IQ가 높아 공부를 잘한다거나 박식한 사람을 보고 하는 말이다. 예로 들어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그 사람 참 똑똑한 사람으로 인정한다. 그래서 사회적인 제도가 IQ가 높은 사람을 우선 선발하는 서열화가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다원적인 평가방식이 아닌 획일적인 기억력 테스트에 불과한 관행이라 하겠다. 똑똑하다는 개념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사람의 능력지수에는 IQ(지능지수)와 EQ(감성지수), WQ(지혜지수) 그리고 MQ(도덕지수)도 있다. 보통 공부를 잘하면 IQ(intelligence quotient)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기억력과 사고력이 좋다는 것인데 한 번 기억한 것은 쉽게 잊지 않는 특징이 있다.

옛날 말에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다. 어쩌다 보니 유전적으로 IQ가 높아 출세 길이 열린 사람들을 보게 된다. 물론 자기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공부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법을 심판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필히 EQ(emotional quotient))와 WQ(wisdom quotient) 그리고 MQ(moral quotient)도 같이 응용되어야 올바른 심판을 할 수 있다. 마치 IQ가 좋으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만능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의 감성과 지혜, 그리고 도덕적 양심까지 모두 높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IQ못지않게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가치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기본가치가 IQ보다 EQ와 WQ, 그리고 MQ를 더 높게 평가되어야 올바른 사회를 형성할 수 있다. 요즘 들어 인공지능 AI(artificial intelligence)의 발달로 산업은 물론이고 인간생활에 깊숙이 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것도 근본원리는 기억장치를 응용해 인간의 욕구대로 실행하는 스마트기술이다. 그래서 인간의 IQ나 기기의 AI는 어떤 감성과 지혜, 도덕적 가치라 할 수없는 단순 기억장치에 불과할 뿐이다.

시험이란 제도는 그 분야의 전문지식을 알아보는 수단이지만 결국 기억력(IQ) 테스트를 위한 한 방법이다. IQ가 낮은 사람은 공부가 어렵고 열심히 해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시간과 노력에 비해 성적이 부진하다보니 자연히 공부에 자신이 없게 된다. 하지만 EQ와 WQ가 높은 사람은 그 분야의 소질과 생활의 지혜가 뛰어나며 MQ 또한 도덕적 양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는다. 학교 우등생이 사회의 열등생이라는 말이 있다. 기억력 하나 좋다고 사회의 모든 면에 우등생이 될 수 없는 법이다. 이것은 올바른 인성과 도덕적 양심으로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 때 IQ가 높아 출세했던 사람들도 지금에 와서 인생의 추한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인간은 똑똑해서 얻은 명성보다 감성과 지혜로움, 그리고 도덕적 양심으로 대중을 감동시켜 얻은 명예가 더욱 존경스러울 때가 있다. 너무 IQ경쟁에만 집착하지 말고 EQ와 WQ 그리고 MQ도 인정받아 선발되는 사회제도를 한번 생각해 본다. 아무리 스마트한 현대문명이라지만 기억력만 중시하는 관행보다 인간중심의 인성교육이 제대로 된 사회인이 존경받아야 한다. 인생 전반에는 IQ가 인정받았다면 인생 후반에는 EQ와 WQ 그리고 MQ가 존경받는 것이 더욱 멋진 인생이 아닐까. 변종수 울산 개인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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