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문화관광콘텐츠 1위 태화강국가정원.

올 한해 울산 문화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2019년 한 해를 ‘울산문화’ 카테고리로 돌아본다. 올해는 2018년 민선 7기 출범 이후 새롭게 등장한 지역문화인력들이 기존의 도시문화를 바꾸거나 축소 및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던 시기다. 전에 없던 문화관광정책이 등장했고 이를 현장에 접목하는 시도도 적지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조직의 부족한 역량과 취지에 반한 추진방향 때문에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 울산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콜로키움.

내년 문체부 문화도시 공모사업 지원

△정부인증 ‘울산문화도시’ 시동

울산시가 ‘문화도시’로 인정받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이는 객관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정부로부터 울산이 문화도시라는 공식인증을 받는 사업이다. 여기서 ‘문화도시’는 지역문화진흥법 제4장에 근거한 ‘법정도시’를 의미한다. 정부(문체부)는 오는 2022년까지 30개 내외의 문화도시를 선정해 각 문화도시마다 5년 간 수백억의 국비를 연속 지원한다. 한편 올 한해 진행한 준비과정을 바탕으로 내년 문체부 문화도시 선정 공모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우선등재 늦어도 2월 초순 결론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한발 더 가까이

울산시가 12월 초 문화재청에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우선등재 여부는 내년 1월에 열리는 문화재청 심의 결과에 따라 늦어도 2월 초순 판가름 난다. 우선등재에 오르면 최장 3년 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 10년 간 세계유산 ‘우선 목록’ 사전 단계인 ‘잠정 목록’에만 머물러 있었다.

▲ 울산시 중구 성남동, 울산읍성 실체를 보여주는 석렬이 최초로 발굴됐다.

정유재란때 소실 후 422년만에 실체 확인

△문헌 속 ‘울산읍성’ 실체 첫 확인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울산읍성 유구가 11월 최초 확인됐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된 이후 422년 만이다. 전체 성곽 위치를 규정하는 후속작업과 실질적인 유구활용 및 보존방안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시립미술관 개관, 대규모 재개발이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에서 울산 중구 원도심을 대상으로 한 문화관광사업의 방향과 내용이 어떻게 달라질 지 주목되고 있다.

울산대표 문화관광 콘텐츠 부동의 1위

△태화강국가정원, 울산문화관광콘텐츠 1위로!

지난 7월 태화강국가정원이 지정됐다. 이를 전후해 태화강국가정원은 울산시민 혹은 타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수의 설문에서 울산대표 문화관광 콘텐츠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울산을 산업수도에서 생태문화 관광도시로 변모하는데 기여하는 등 울산의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울산시 남구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으로 옮겨서 진행된 2019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2019 TEAF 철새공원으로 옮겨 개최

△국가정원 견인한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호평

울산지역 최대 규모 공공미술축제인 2019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2019 TEAF)가 10월18일부터 27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개최됐다.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원년을 기념하고 도심속 생태·문화 보고인 태화강의 가치를 재확인시키며 대규모 전시행사가 부족했던 울산에서 미술로 감동주는 문화행사로 꾸준히 자리매김했다.

▲ 울산국제영화제 연구용역 시민설명회.

울산국제영화제 준비과정 거쳐 2021년 개최

△울산국제영화제 사업예산 기사회생 부활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않았던 울산국제영화제가 내년 한해 준비과정을 거쳐 2021년 제1회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울산시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으로 한때는 사업 개최가 불가능해졌으나 12월 중순 관련 예산(사무국 운영을 위한 경비 7억원)이 부활돼 일단은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축제로서의 영화제로 성공하려면 부족한 영상예술 인력을 키우고, 시민 대상 문화예술교육을 늘리는 등 기획단계부터 철저한 준비가 따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 창작뮤지컬 ‘외솔’.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 쇄신·명칭도 변경

△변죽만 울린 ‘울산지역 축제문화 새판짜기’

방만한 예산운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지역축제문화를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을 높이려던 시도는 애초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기존 축제를 대부분 유지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지난 10월 울산시는 4개월 간 진행하던 울산지역축제 육성 및 내실화 방안 용역을 마무리하면서 폐지 대신 축소와 통합으로 대부분의 축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냈다. 한편 다른 도시의 축제내용과 상당부분 겹치는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은 내년 축제명을 새롭게 바꾸는 등 쇄신을 시도하게 된다.

▲ 뮤지컬 ‘마지막 여정-고헌 박상진’.

울산지역 유무형 문화유산 디지털화 완료

△‘디지털울산문화대전’ 본격 운영

3년여 이어져 온 ‘디지털울산문화대전’ 편찬사업이 완료 돼 지난 7월1일부터 디지털울산문화대전 누리집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울산의 유무형 문화유산을 총망라해 누구나 쉽게 온라인을 통해 한눈에 살펴 볼 수 있게 됐다. 다양하게 구축된 울산 관련 콘텐츠를 활용하면 교육·연구 및 문화·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민들 활약 뮤지컬 ‘고헌 박상진’ 등 감동

△뮤지컬부터 합창까지 ‘시민’참여 확대

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만 봐왔던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고헌 박상진’을 시작으로 최근 공연된 ‘시민의 합창’공연까지. 시민들은 크고 작은 무대에서 활약하며, 공연을 빛냈다. 비록 연기력과 가창력은 전문 배우를 따라가지 못하지만, 무대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관객들의 감동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외솔’ ‘울산아리아…’ 등 창작공연 호평

△울산發 창작공연 눈길

뮤지컬 ‘외솔’은 5년차에 접어들면서 한층 더 성숙됐다. 시각적 효과를 높인 연출력, 감성을 자극하는 노랫말과 안정적인 군무 등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울산 출신의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의 삶과 업적을 조명한 뮤지컬 ‘고헌 박상진’이 올해 첫선을 보였으며, 울산시립무용단은 울산지역 산업현장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울산아리아-크레인의 날개’를 공연해 호평받았다. 홍영진·석현주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