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끝) 지역사, 울산문화 한 축으로 성장하길 기원하며

▲ 11월22~23일 울산에서 열린 한국지역학포럼 심포지엄

지역별 소속감·자부심 높이기 위해
시민 대상 지역학 교육행사 마련
울산도 평생교육진흥원·박물관서
현장답사·사이버교육 콘텐츠 운영

한 해 동안 울산문화담론에서 이야기했던 지역의 예술, 영화, 복지, 역사에서의 공통적인 의견은 울산은 각 분야의 인프라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수도 역할을 담당하는 울산이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울산史 울산學이라는 타이틀로 글을 쓰면서 나름 지금까지 열심히 일해 왔다고 생각했지만, 노력이 많이 부족했음을 다시 한번 깨닫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울산史 울산學을 마무리하면서 지역학이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지역학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각 기관 및 연구단체에서 지역학 관련 연구가 이루어지고 도서 출판의 형태 및 세미나 등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간다. 또 다른 형태로 시민들이 지역의 역사를 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역학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최근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학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나서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존의 학문적 접근 위주의 지역학 강좌와 차별성을 두면서 시민들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의 지역학 인문학 강좌를 운영한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구축해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아울러 지역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역학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각 대학에서는 지역의 관내 대학의 재학생들에게 지역을 바로 알리는 교양과목으로 지정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혁신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지역학을 개설하기도 한다. 각 지역의 역사·인물·과학·근대 풍경·예술·미래 등의 주제 강의와 함께 원도심 탐방, 미술관 견학 등 현장 체험학습 및 토론이 이루어진다. 또한 각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답사 및 특강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중·고등학교에서 지역학 특강 순회 강연을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 대구경북의 경우 대구시와 대구경북학회가 참여하여 교재를 개발하고, 지역학 강의를 개설하여 학점을 부여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정체성, 경제와 산업, 교육과 청년, 문화예술, 역사와 인물 등의 강의와 함께 현장 견학 및 지역탐방을 진행하고 있는데 호응이 좋아 참여 대학을 확대한다고 한다.

울산에서는 2016년부터 울산평생교육진흥원이 울산시민학사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학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지역의 역사, 자연, 예술, 문화, 인물, 산업, 미래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하고, 울산의 역사문화 현장답사도 진행한다. 2019년부터는 수료생을 대상으로 연구동아리 활동으로 연계하여 3개 동아리 활동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울산의 역사, 문화 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사이버 교육 콘텐츠(32개)를 통해 울산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 이경희 울발연 울산학연구센터 연구원

울산박물관에서는 ‘울산학’으로 강좌가 개설되어 있지는 않지만 교원직문연수교육 등을 통해 울산학 관련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시민이 참여하는 2019년 울산박물관 답사프로그램인 ‘울산 근현대사를 품은 마을 기행’에서는 매월 울산지역의 마을 단위로 답사를 운영하여 근현대사라는 큰 역사의 흐름 속에 민중들의 삶과 지역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언양읍성에 숨은 옛이야기, 충절의 고향 병영, 학성공원과 산업화 이주민의 관문, 입암마을의 독립운동가, 백양사와 김창숙, 독립전쟁운동의 선구자 박상진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였다.

다양한 울산학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그 바탕이 될 수 있는 기초 연구가 필요하다. 그 기반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연구 주제와 방법 등을 통해 지역학 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자 한다. 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이경희 울발연 울산학연구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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