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10일전쯤 갑자기 통보
과기부 차관 참여가 일상적
대통령 방문은 이례적 분석
시장후보 경선과 연관 주장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UNIST(울산과학기술원) 학위수여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것과 관련, UNIST의 한 관계자가 “문 대통령의 방문일정은 10일 전쯤에 (갑자기)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당시 평창올림픽 기간 중 해외정상을 만나기도 바쁜 대통령이 울산까지 내려와 졸업장을 수여하고 간 것은 민주당 시장후보 경선에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검찰이 수사하는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5일 UNIST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2월12일 UNIST 학위수여식에 참석했다.

과학기술원은 전국에 UNIST를 포함해 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과학기술원이 있다. UNIST는 2003년부터 1700억원 규모 산재모병원을 학교 부지에 설립하는 사업을 울산시와 함께 추진했다.

현재 검찰은 최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압수수색해 산재모병원 예산심사 과정이 결과발표 전 미리 송철호 현 울산시장 측에 전달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과기원 졸업식은 보통 과기부 차관이 참여하는 것이 일상적이지만 당시 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과기원 가운데 막내급(2013년부터 학위수여식)인 UNIST 졸업식에 참여했다.

UNIST의 한 관계자는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대통령 방문 10일 전쯤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통해 방문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문 대통령 방문은 이례적이었고, 정확한 참석이유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당시 축사에서 “2009년 개교한 UNIST는 노무현 전 대통령(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의 울산시민의 전폭적인 의지와 염원으로 설립됐고 국회의원 시절 UNIST의 과기원 전환에 기여했다”고 밝힌바 있다.

당시 UNIST 학위수여식 행사정보에 따르면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2016년 2월),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2017년 2월),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2019년 2월) 등이 다녀갔다.

한편 김 전 시장은 이날 축사없이 시장상만 수여했다고 최근 밝혔다. 김 전 시장은 “축사를 하려했지만 청와대에서 자제해달라고 해 결국 못했다”며 “울산시가 매년 100억원, 총 1500억원을 지원하는데 시장이 축사를 못 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한바 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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