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인성 울산중소벤처기업청장

2019년 황금돼지해! 기해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선정됐다. 올 한해 우리가 마주했던 계층간 갈등, 이념적 갈등, 세대 간 갈등으로 인한 현상황을 정확히 지적한 것 같다. 이기려고만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한쪽이 무너지면, 결국 함께 사라지게 되는 것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고착화된 저성장 기조, 근로시간 단축, 미중 무역 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갈등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대내외 위기 속에서도 생존을 위한 노력으로 버텨내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생산현장의 제조혁신, 미래지향적 창업·투자생태계 조성,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소상공인·자영업자 역량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 제조혁신을 위해 18개 기관이 참여하는 제조혁신 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에 노력한 결과 올해 71개사의 중소기업에 보급했고, 우수 도입기업 팸투어 및 수요기업 발굴단 활동을 통해 제조혁신의 필수요건인 생산 현장의 스마트화에 대한 관심도를 향상시켰다.

또한 지역 산업구조 변화와 4차산업혁명에 발맞춰 창업·투자생태계 조성을 위해 우수 아이템 및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도록 사업화 지원을 위한 메이커스페이스(2개소) 확충, 예비 및 초기 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창업보육센터도 1개소 추가했다. 지역펀드 운용사 지역 이전과 TIPS프로그램을 통한 지원 등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그간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으며 올해 3분기까지 23건 23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첫째, 현대중공업, 울산테크노파크와 3자 간 협약을 체결해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과 협력사 등록 및 개발제품 구매 보장 등으로 중소기업 판로개척을 지원했다. 둘째, 동서발전(주)과는 지역 글로벌강소기업 연계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 연계지원 대상에 선정된 기업은 지정 후 2년간 기술개발 등 5개 분야 패키지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BNK경남은행과는 2018년부터 ‘울산지역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공동사업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중소기업 수출 판로 개척지원, 퇴직자 및 예비퇴직자 맞춤형 컨설팅, 지역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한 설명회·상담회 개최 등을 지원했다.

소상공인·전통시장은 작년에 이어 백년가게 5곳을 추가로 지정해 소상공인의 성공 모델을 발굴·확산했으며, 주차장 건립지원 2곳, 특성화시장 2개를 추가로 지정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전국우수시장박람회를 개최해 시장 인지도 제고 및 우수시장 벤치마킹의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울산 1호 청년몰 개소도 올 한해 이룬 뜻깊은 일이다. 경기회복에 기대가 많았던 황금돼지해 2019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용감한 히어로, MIGHTY MICE(트렌드 코리아 2020)’의 해 2020년을 맞이해야 한다니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중소벤처기업부 2020년도 예산이 2019년 보다 3조1000억원 증가한 13조3640억원으로 확정됐다.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집행될 것이다. 아울러 세계최강 DNA(Data, Network, AI) Korea를 구축하기 위해 제조 데이터 센터 구축,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이 추진되고, AI, 스마트 센서 등 신성장 산업 창출도 지원한다. 또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변화된 소비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상점 사업을 신규로 반영했다. 이렇듯 2020년에도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 수요자를 위한 지원은 대폭 확대된다.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여건과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쉽지 않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다양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큰 성장과 발전의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필자도 지역 경제의 근간인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열심히 현장을 뛰어다닐 것이다. 하인성 울산중소벤처기업청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