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스타니슬라프 포즈니야코프 위원장.[AFP=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4년간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러시아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서한을 WADA에 발송했다.

    AP통신은 28일(한국시간) 유리 가누스 러시아반도핑위원회(RUSADA) 대표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절차에 따라 27일 WADA의 징계에 동의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WADA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WADA는 이달 초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에 대한 4년간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 금지를 결정했다.

    이는 WADA 자체 전문가들이 모스크바 반도핑실험실의 러시아 선수들 도핑 샘플 조작 혐의를 올해 9월부터 조사해온 결과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 "WADA의 결정은 올림픽 헌장에 위배된다"며 "우리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모든 근거를 갖고 있다"고 반발했다.

    러시아가 공식으로 이의 제기를 함에 따라 러시아의 향후 4년간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 금지 징계 관련 사안은 CAS를 통해 결정이 나게 됐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건물 모습.[AFP=연합뉴스]
 

    다만 가누스 RUSADA 대표 역시 WADA의 징계가 내려진 직후에는 "제소해도 승리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더 강한 징계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어 러시아가 CAS에서 승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징계가 확정되면 러시아는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회 등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도핑과 무관하다는 점이 입증된 선수들만 '중립국 선수'라는 개인 자격으로 뛸 수 있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국가올림픽위원회(ROC)가 도핑 테스트 결과를 조작한 혐의가 드러나 2017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회원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 결과 러시아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개인 자격으로만 출전할 수 있었다.

    IOC는 평창올림픽 종료 이후 ROC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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