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경 작가가 첫 시집 <모음의 절반은 밤이다>(현대시)를 펴냈다. 시집을 받아든 독자들은 상당히 당혹스러운 것 이다. 김 작가의 시어들은 사전에 등재된 말이 지니는 의미의 자장으로부터 완벽하게 일탈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정형화 된 시적 틀 파괴’ ‘새로운 언어 형식의 추구’라는 부연 설명이 붙는 이유다.

‘달이 눈썹의 길이로 내려앉는 날, 그 날마다 별의 문이 열린다 별사람들 숙면에 취해 있다 별에서의 일은 새털 같은 이슬을 세는 일뿐이다…더이상 하늘을 쳐다볼 수 없다’-‘별나라 잠행’ 중에서

시집 해설을 쓴 김진수 평론가는 “김익경의 시적 작업과 전략이 목표로 하는 것은 기존의 정형화 된 시적 틀(언어의 구조)을 파괴하야 새로운 방식으로 언어를 직조하는 일”이며 이러한 도발과 전복의 작업은 세계와 존재의 근원적인 갱신을 열망하고 또 촉구하는 언어적 모험의 기록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출생 김익경 시인은 2011년 동리목월로 등단했으며 ‘수요시포럼’과 ‘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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