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 통합전산망 결과
2018년보다 40만여명 늘어나
가장 많이 본 영화 ‘극한직업’
진장·신천동 CGV 새로 개관
울산지역 관객 증가에 ‘한 몫’

울산국제영화제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등 ‘영화도시 울산’을 꿈꾸는 가운데 울산시민들의 영화관람 횟수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울산지역 극장 관객이 482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울산에서는 매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비롯해 반구대산골영화제, 울산단편영화제 등 크고 작은 영화제가 개최된다. 올해부터는 울산국제영화제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애호가의 규모가 확장되는 것은 이같은 지역문화예술 인프라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누적 관객은 총 482만124명을 기록했다. 그 전해 최종 관객수(441만)보다 40만여명 늘어난 수치다. 종전까지 역대 최다 관객은 2016년 470만명이었다.

지난해 관객 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 1000만 영화가 5편이나 나온 덕분이다. 전체 관객은 늘었지만, 흥행 상위 영화 10편이 전체 관객의 45%를 싹쓸이하는 부작용도 있다. 스크린 독과점으로 인한 흥행 양극화와 중박 영화 실종 등 국내 영화계 고질적인 문제점은 심화했다는 게 영화계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울산시민들은 어떤 영화를 가장 많이 관람했을까. 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울산지역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영화는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이었다. 총 35만428명이 이 영화를 관람했고, 어벤져스:엔드게임(27만 7339명), 겨울왕국2(27만5858명), 알라딘(25만4879명)이 뒤를 이었다.

울산 영화 관객수 증가는 신규 설립된 영화관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북구 진장동 CGV가 문을 연데 이어 최근에는 북구 신천동에도 CGV가 들어섰다. 이로 인해 영화 상영수도 대폭 향상됐다. 2014년 1년간 374편 상영됐던 것에 비해 2019년에는 총 419편이 상영됐다.

현재 울산지역에는 총 9개의 영화관이 있으며, 스크린 수는 총 54개, 좌석수는 9659석이다. 최근 들어 시민들의 영화관 접근이 용이해졌으나 타 광역지자체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부산은 3만8000석, 대구는 2만4000석, 광주는 2만1000석으로 대부분 울산 두 배 이상의 영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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