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기에 치중해오던 생명보험회사들이 "군살빼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양적 성장에서 탈피해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 아래 영업 조직의 혁신적인 개편에 착수했다.

 교보생명은 지금까지 서울 2개를 비롯해 전국에 7개 본부를 운용했으나 이를 전부 없애고 본사에서 직접 전국의 지점과 영업소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보험설계사들을 정예화해 단순히 고객을 보험에 가입시키는 일을 넘어 고객의 재정운영 상담까지 가능한 재무설계사(Financial Planner)로 육성하기로 했다.

 설계사들이 재무설계사 자격을 따도록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설계사는 퇴출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60여개인 지점과 600여개에 이르는 영업소도 상당수는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안츠생명도 영업조직을 간소화하는 작업에 들어가 이미 160개 지점을 120개로 줄였으며, 교보생명과 마찬가지로 설계사를 전원 재무설계사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자연스럽게 설계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는 또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던 여자 핸드볼팀도 최근 전격 해체했다.

 SK생명도 지난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아 40여명을 내보냈으며 흥국생명, 금호생명 등도 조직 간소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생보업계에 조직 슬림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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