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망 묻자 "무리해서라도 도쿄올림픽 출전권 꼭 땄으면"

▲ 박기원 대한항공 배구 감독[한국배구연맹 제공]

어느 종목이든 지도자는 선수 부상을 경계 대상 1순위로 꼽는다.

주력 선수가 다치면 팀 전력과 분위기,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상의 수위와 부위에 따라 팀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어떻게 다쳤는지도 중요하다. 소속 팀 밖에서 선수가 몸을 다치면 지도자로선 더 속이 쓰리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몇몇 감독들은 대표팀 차출을 앞둔 선수들에게 "살살 뛰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수년 전 한 프로스포츠 명문 팀 감독은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몸을 다치자 후배인 대표팀 감독에게 심한 말을 퍼부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를 앞두고 의미 있는 코멘트를 남겼다.

박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새해 소망을 묻는 말에 "대표팀이 이번 만큼은 꼭 올림픽 출전 티켓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취재진이 '소속 팀 선수들이 이 말을 들으면 무리할 것 같은데'라고 다시 묻자 "배구인이라면 한국 배구의 발전을 1순위로 생각해야 한다"며 "무리를 해서라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 배구, 특히 남자 배구가 예전의 위상을 찾았으면 한다. 간절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와 레프트 정지석, 곽승석, 센터 김규민을 대표팀에 보냈다.

이중 한선수는 지난해 11월 경기 중 오른쪽 중지를 다쳐 한 달 넘게 회복에 힘쓰다 최근 운동을 시작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7일 중국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출전한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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