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자동차

▲ 지난2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시무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 경제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불황탈출에 버거운 한해를 보냈다. 2020년에는 경기회복,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업계간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산업 활성화를 실물경기 회복으로 연계할 수 있는 묘안찾기도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와 수출에서 미래 희망의 빛을 찾아나서는 자동차업계, 세계 1위 조선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힘찬 뱃고동소리를 울리는 조선업계, 수직계열화로 실적 ‘퀀텀점프’를 노리는 정유 및 석유화학, 기술로 강소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중기 등 업종별 미래 변화 등을 살펴보고 경쟁력 강화방안을 미리 엿본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지속

美中 무역갈등 장기화 악재

현대기아, 앞다퉈 신차출시

해외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

정부 노후차 교체지원 등도

실적 개선 호재로 작용할듯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은 2020년에 장밋빛 실적개선보다는 정체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과 함께 신차출시 효과 등으로 반등의 모멘텀도 공존하는 분위기다.

일단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미중 무역갈등,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등 세계주요 시장의 악재가 자동차 정체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가 8730만대로, 지난해보다 0.4% 증가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관점에서 적극적인 신차출시, 10년 이상 노후차 교체지원 정책 등이 실적개선의 주요 키 포인트로 작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당장 완성차 업계로서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자동차 구매수요 하락의 영향으로 내수가 부진했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수요도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수출환경이 좋지 못한 지난해의 악재탈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새해 첫날부터 GV80을 출시하며 신차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글로벌 추세인 SUV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위기극복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GV70도 하반기 시장에 나오고 현대차 대표 SUV 싼타페도 부분변경 모델이 나올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까지 다양한 SUV 모델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고 세단도 반격에 나서 명예회복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저성장 속에서도 SUV와 고급차, 친환경차 성장세가 어느정도 시장에 반영될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해외시장 공략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새로운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완성차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기존 미국, 중국, 유럽 등 거대시장과 함께 신흥시장 개척에도 속도가 붙는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73만2000대, 해외 384만4000대 등 457만6000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내수는 작년보다 줄고 해외는 늘어날 것으로 봤다. 무리하게 확장하는 대신 수익성 강화와 모빌리티 등 미래시장 리더십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내실을 꾀하되 미래 사업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신년 메시지에서 “권역별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주력차종과 신차를 중심으로 선진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갔지만, 신흥시장 수요 위축과 판매부진으로 전년대비 수출물량이 4.8% 줄어든 부분이 어느정도 개선될지 주목된다.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로 미래 주도권 확보도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전기차 수출물량(국내 생산, 도매기준)이 6만3414대로 전년(2만7798대)보다 128.1% 증가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은 2021년까지 연간 개별 기업 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규제를 기존 130g/㎞에서 95g/㎞로 약 27% 강화한다. CO2가 1g 초과하면 대당 페널티가 95유로 부과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친환경차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맞춰 친환경차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의 동반 성장도 기대해볼 만하다.

올 7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울산 북구 이화산단 내 전기차 핵심부품 생산공장을 필두로 전기·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생태계 구축은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런 관점에서 자동차 부품업계는 대형화 고도화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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