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선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IMO 선박연료 규제 본격 시행
LNG선 중심 수주 증가 기대
현대重·대우조선 합병도 관건
유럽연합 결합심사 5월께 결정

최근 몇년간 극심한 불황터널에 빠졌던 조선업계의 올해 최대 화두는 ‘IMO 2020’ ‘LNG’ ‘기업합병 완료여부’로 귀결될 것이란 관측이다.

당장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규제 정책인 ‘IMO 2020’이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가면서 친환경 선박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선박의 경우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스크러버를 장착할 수 있지만 신규선박은 LNG를 연료로 하는 추진선으로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환경규제로 국내 조선업계가 강점이 있는 LNG선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 것이란 긍정적 신호도 고무적이다. 대규모 LNG 관련 프로젝트를 전개중인 산유국을 중심으로 LNG선 발주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LNG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 확대로 수년간 수주물량 감소로 경영위기에 내몰린 조선업계에 국면전환이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 분위기도 감지된다.

오는 2024년까지 세계 LNG 수요 증가가 평균 4%에 이르고 매년 50척 내외의 LNG선 발주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제시된다. 지난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 LNG(액화천연가스) 시장을 선도했던 만큼 ‘잭팟’ 기대감도 나온다. 이러한 LNG 시장 확대는 대형 조선소는 물론 중소 조선기자재업체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대형조선사의 LNG 수주가 울산지역 기자재업체에 LNG연료탱크 제작 등으로 연계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실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12월 연말을 앞두고 수조원대 수주 낭보가 이어진 실적이 올해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요 관심사항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2월26일 기준으로 컨테이너선 22척, 원유운반선 29척, PC선 36척, LNG선 23척, LPG선 17척 등 총 135척에 120억달러를 수주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2020년 산업별 전망 보고서를 보면 조선업에 대해 새해 신규 수주반등, 건조단가 상승, 선박 수출증가세 유지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소 현장의 원가경쟁력 강화 방안 또한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조선시장 발주가 다소 늘어났지만 수주 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것이며, 여기에 각종 원자재 가격은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해양산업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발주가뭄과 함께 일감 부족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완료 여부 또한 초미의 관심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7월 중국, 8월 카자흐스탄, 9월 싱가포르에 각각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냈고 일본과도 9월부터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첫 승인을 받았다. 합병을 결정짓는 최대 관문인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심사는 현재 2단계 심층심사에 돌입한 상태다. 합병 여부는 5월경 결정될 전망이다.

조선소의 첨단화, 디지털 전환도 활발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 공장에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해 제조업 혁신을 선도해 나갈 방안이다. 지자체와 정부의 다양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등도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의 고도화에 집중해 새로운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원가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수주 목표 달성과 흑자 실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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