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화 추진 중인 부산 침례병원의 4차 경매 기일이 또 한 차례 연기됐다.

부산지법 경매4계는 파산한 침례병원 제1 채권자인 유암코 측의 매각 기일 연기 신청으로 9일로 예정된 침례병원 4차 경매를 연기한다고 8일 밝혔다. 연기된 기일은 내달 13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4차 경매 연기는 지난해 5월, 8월, 10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연기 신청 사유는 유암코 측이 종전과 같이 ‘매수 의향자와 협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침례병원은 지난 2017년 7월 파산 선고 이후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경매가 진행됐지만 모두 유찰됐다. 이 과정 동안 859억원으로 시작한 최저 낙찰가는 440억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부산시가 침례병원이 민간에 매각되더라도 병원 부지 용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민간에서 선뜻 매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시는 오거돈 시장 공약으로 침례병원을 동부산권 공공병원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지방재정투자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계속되는 유찰로 최저 낙찰가가 반 토막 난 만큼 다음 경매 기일에 헐값에 깜짝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차 경매에서도 유찰된다면 침례병원의 최저낙찰가는 352억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