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4대륙 선수권 첫 날
전매특허 ‘아웃코스 질주’로
1500m·500m 금메달 싹쓸이
오늘 3개 종목 추가 메달 노려
남자부 황대헌 2개 종목 석권

▲ 쇼트트랙 최민정(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대륙 선수권대회 500m 금메달을 따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민정은 43초684의 기록으로 1500m에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을 차지했다. AP=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돌아왔다.

올 시즌 부상과 체력 저하로 부진했던 최민정은 제1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대륙 선수권대회 첫날 예전의 모습으로 2개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최민정은 12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개인 첫 종목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41초27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는 레이스 초반 중위권에서 체력을 아끼다 4바퀴를 남기고 특유의 폭발력을 과시했다.

‘전매특허’인 아웃코스 질주로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이후 선두 자리를 단 한 번도 빼앗기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레이스 내내 맨 앞에서 경기를 주도했던 서휘민(평촌고)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이어 열린 여자 500m에서도 43초68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는 스타트를 늦게 끊어 4명의 출전 선수 중 최하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둘 때까지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최민정은 아웃코스로 빠져나가 압도적인 스피드로 앞선 세 선수를 모두 제쳤다. 환상적인 레이스였다.

최민정은 올 시즌 힘든 시간을 보냈다. ISU 월드컵 개인전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세계를 호령하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최민정은 올 시즌 처음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1000m와 3000m슈퍼 파이널, 3000m 계주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최민정은 경기 후 소속사를 통해 “올 시즌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많은 교민이 응원해주셔서 큰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몸 상태에 관해선 “70% 정도 경기력을 회복한 것 같다”고 전했다.

남자부에선 황대헌(한국체대)이 2개 종목을 석권했다. 그는 남자 1500m에서 2분21초140으로 우승했다.

결승에 진출한 박지원(성남시청)과 김다겸(연세대)은 페널티를 받아 실격됐다.

한국계인 미국 대표팀 홍인석(미국명 토머스 인석 홍)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황대헌은 남자 500m 결승에서도 40초695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다겸은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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