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사 경제부 기자

“회사가 원하는 인력을 구하는게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최근 기자가 만난 A 중소기업 대표의 하소연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A사는 지난해 울산에 자회사를 설립해 이전한 기술 강소기업으로, 조선사에 특화된 장비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 대표는 울산으로 이전 이후 겪은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인력난이라고 말했다.

A 중소기업 대표는 “울산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지역인재를 뽑으려고 구인광고를 내도 지원자가 손에 꼽을 정도다”며 “IT계열의 경우 관련 프로그램과 장비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인재가 중요한데 인력풀 자체가 너무 제한적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는 A업체 뿐만 아니라 울산에서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겪는 공통적인 문제다. 올해 중소기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제조혁신’으로 스마트팩토리, 3D프린팅, ICT(정보통신기술), IoT(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이 핵심을 이룬다. 특히 이러한 정보통신기술들은 성장한계에 직면한 울산 제조업과 연계해 산업의 다양성을 부여하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 서비스업을 결합해 4차산업혁명을 이끌 키포인트로 꼽힌다.

그러나 문제는 울산에 ‘기업’은 있지만 정작 이를 담당할 ‘기술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울산의 경우 4년제 종합대학교가 한곳밖에 없는데다 관련 학과를 졸업한 이들도 울산에 남기보단 서울과 수도권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중소기업들은 최근 울산지역 교육기관과 경제기관들이 기술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당장 현장에 투입할 정도의 능력을 갖춘 고급인력을 육성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울산산업계의 미래를 책임질 중소기업 육성과 제조혁신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우수한 기술인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울산이 기술인재 육성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기술기반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야 할 때다.

이우사 경제부 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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