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울산 캠페인 결산(하)

▲ 송철호 울산시장,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왼쪽부터)

노옥희 시교육감 시작으로
명사 책 추천, 21차례 연재
도서관 곳곳에 기증 이어져
지역 다양한 독서모임들과
사랑방 역할 동네서점 소개
지역신문 컨퍼런스 수상도

경상일보는 지난해 창간 3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 독서문화 저변확대를 위해 ‘책 읽는 울산’이라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문화공동체 허브로 자리매김한 지역내 작은도서관을 소개하고, 지역 내 오피니언리더들로부터 책을 추천받아 보도하면서 시민 독서율 향상에 이바지했다. 지난 한 해동안 진행됐던 캠페인을 되돌아보며, 사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 꽃고래 독서모임.

◇명사가 추천하는 한권의 책

명사가 추천하는 한권의 책은 지난 4월16일 노옥희 울산교육감편을 시작으로 12월 17일 금동엽 울산문화예술회관장편을 마지막으로 연재를 끝냈다. 교육감, 시인, 소설가, 시장, 구·군청장, 지역 대학 총장, 변호사, 병원장, 요가과 교수, 상공회의소 부회장, 예술회관 관장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본인들의 책장에서 보석처럼 가지고 있던 책을 소개했다. 이 기획물은 모두 21차례 연재되면서 독자와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추천 책들도 명사들의 다양한 분야에 걸맞게 고전부터 시집, 인문·사회학, 소설, 에세이식 칼럼집, 자서전, 종교서적까지 다양했다. 명사들은 지역 도서관 활성화와 책 읽는 울산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본인이 추천한 책을 수십권씩 사서 지역 작은도서관이나 학교 도서관 등에 기증하기도 했다.

1호 주자인 노옥희 교육감은 덴마크 행복의 비밀이 어디에 있는지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이라는 6개 키워드로 정리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추천했다. 그는 책을 추천하면서 인상 깊은 문장으로 ‘나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물론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행복을 제대로 보장해주는 것은 행복한 사회, 행복한 국가이다’는 문장을 꼽으면서 학생, 교사, 자녀들의 성장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이 많이 읽기를 희망했다.

4호 주자인 송철호 울산시장은 유대인인 빅터 프랭클이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끌려가 ‘평범한 수감자’로서 겪은 개인적 체험에 대한 기록인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추천했다.

송 시장은 기억에 남는 문장으로 “시련을 당하는 중에도 자신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단 한사람이라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그를 시련으로부터 구해낼 수 없고 대신 고통을 짊어질 수도 없다. 그가 자신의 짐을 지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그에게만 주어진 독자적인 기회다”를 꼽으며 “상황과 조건이 매번 달라지는 인생길에서 자신을 믿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덕혜옹주>로 밀리언셀러 작가가 된 권비영 소설가는 <빨강머리앤>과 <유한성에 관한 사유들>이라는 색깔이 전혀 다른 소설과 산문 2권을 추천하기도 했다.

▲ 자운영 성인독서회.

◇문화가 꽃피는 독서모임·서점

무엇보다 독서인구 감소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동네 서점이다. 울산지역에도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으로 인해서 문을 닫은 동네 서점이 많다. 2005년 139개였던 지역서점이 2019년에는 69개로 절반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색을 유지하면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해내고 있는 서점들이 있어 지면을 통해 소개했다. ‘나비문고’를 시작으로 ‘바이허니’ ‘바론’ ‘다독다독’ 등을 보도해 지역 내 숨겨진 서점을 알리는데 일조했다.

 

캠페인의 마지막 프로젝트는 책 읽는 사람에 대한 보도였다. ‘함께 읽는 책, 독서소모임’이라는 기획보도다. 문화공동체로 자리매김하면서 건강한 독서문화를 이끌어가는 지역의 다양한 독서모임들을 소개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11월에는 전국 지역신문사들의 우수사례와 혁신비전을 공유하는 지역신문 컨퍼런스에 참가해 창간 30주년을 맞아 진행된 ‘책 읽는 울산’ 캠페인 운영사례를 발표했고,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시민을 위한 책 읽는 공간 활성화와 책읽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며, 꾸준히 기획보도를 이어온 결과 지역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겨났다.

▲ 울산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책방 ‘다독다독’.

지역민과 함께 하는 문화프로그램을 개설해서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마을공동체 허브로 자리매김한 도서관이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책 읽는 울산’ 캠페인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적극적인 지원을 해왔다. 교육감, 시장, 대학교 총장 등이 지역 도서관과 학교에 각자의 추천 도서를 전달하면서 책 기증 운동에 동참한 것이다.

앞으로 경상일보는 올해 사업에 그치기 보다 지역 내 독서문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시민 독서율 향상은 단시간에 거두기 힘든 성과인 만큼 본보는 사업을 꾸준히 지속해서 독서 문화도시 울산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해 나갈 것이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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