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 진흥계획 수립 용역이 한창 속도를 내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계획은 울산의 자연·문화·환경 여건에 맞는 정원문화산업 진흥 및 활성화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차별화시키는 일종의 전략이자 세부 로드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용역사업은 앞으로 태화강 국가정원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고 갈지를 정하는 이정표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그러므로 용역사업의 첫 단추를 꿰는 작업은 어느 한 기관 보다는 위원회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태화강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울산발전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태화강 국가정원이 확정되면 2023년까지 생산 유발 5552억원, 부가가치 유발 2757억원, 취업 유발 5852명의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다 올해부터 태화강 국가정원 운영관리를 위해 정부로부터 매년 30억~40억원 가량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조경과 화훼, 힐링 등의 정원산업은 울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같은 효과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로드맵은 3단계로 이뤄져 있다. 첫번째 단계는 기반 구축기(2018~2021년), 두번째는 성장기(2022~2025년), 세번째는 중흥기(2026~2029년)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바로 기반 구축기다. 이 시기에 체계적인 국가정원 조성·관리와 정원모델 개발이 이뤄진다. 여기다 산업화 기반 조성, 산·학·연·민·관 협업체계 구축 등이 진행된다. 지금 울산시와 용역업체가 한창 힘을 쏟고 있는 것이 바로 이들 사업이다.

울산시는 그 동안 순천만 국가정원을 견학하면서 많은 것을 배워 왔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국내 최초의 국가정원인데다 태화강에는 없는 다양한 정원 관리방법과 모델 등이 있다. 그러나 순천만 정원만 따라 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순천만과 태화강은 자연과 문화, 환경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이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바로 국가정원의 차별화다. 울산시민들도 한 목소리로 차별화를 외치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모델을 어느 방향으로 잡을 것인지에 따라 시설과 면적, 인프라가 확 달라질 수밖에 없다. 태화강 국가정원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는 용역업체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세계적 수준의 용역결과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