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산업전망(7·끝)유통

▲ 울산 유통업계가 지난해 경기침체와 더불어 온라인 시장의 점유율 확대로 전반적으로 매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올해도 쉽지 않은 한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현대백화점 울산점에서 신년 정기세일과 더불어 설 선물세트를 판매중이다.

백화점 신년 첫 정기세일
할인액 절반 부담 지침 탓
규모 축소, 내실 찾기 총력
대형마트들 초저가 앞세워
오프라인 상품군 차별화에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까지

울산 유통업계는 지난해 경기침체와 더불어 온라인 시장의 점유율 확대로 전반적으로 매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올해도 쉽지 않은 한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온라인 쇼핑 거래규모는 무려 109조3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한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들의 고객확보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지역 백화점 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특약 매입 지침 시행으로 인한 세일행사 등의 규모 축소, 대형마트는 온라인 시장의 확대로 인한 고객감소가 경영여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올해부터 백화점이 정기 세일을 주도하면 할인액의 절반을 백화점이 부담하도록 했다. 이에 신년 첫 정기 세일을 실시한 울산지역 백화점들의 행사 규모가 예년에 비해 대체적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업계는 한해 소비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신년 정기세일이기에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통해 소비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공정위 지침 시행 후 처음 맞는 세일인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공정위의 지침으로 백화점들이 판촉 행사를 하지 않는 쪽으로 몸을 사리면 중저가의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오히려 재고를 소진할 기회가 없어져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대형마트들은 지난해 전년대비 보합 혹은 소폭 하락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월간 기준 전년대비 4개월은 증가하고, 나머지 7개월은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2월과 6월, 7월에는 판매액이 전년동월대비 10% 이상 급감했다.

이에 울산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매장 우수제품군의 경쟁력 강화와 고객유치를 올해 경영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A마트의 경우 최근 매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데 이어 상시적인 초저가 상품 프로모션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B마트는 매장고객 유지 차원에서 고객중심의 쇼핑체험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기로 했다.

B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과의 경쟁에서 고객유치를 위해서는 결국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기존 인기 상품군인 식품과 전기제품군의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매장을 찾은 고객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특화된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확보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소상공인들은 경기침체 여파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시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울산지역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등의 매출액은 지난 2018~2019년까지 최근 2년여간 평년대비 20~30% 감소했다.

울산시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이 개선되면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곤 하지만, 실제 지역경기에 영향을 미치려면 2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울산경기가 반등할만한 특별한 호재가 없는한 경기가 더 좋아질 것 같진 않다.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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