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대·남자일수록 빈발
위암환자의 95%는 위선암
조기위암엔 ‘내시경 절제술’
입원 기간 짧고 회복도 빨라
짜고 탄 음식·가공육 피하고
절주·금연 필수…정기검사도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해 동안 새로 등록된 암환자 23만2255명 중에서 2만9685명이 위암 환자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암이 위암이었다. 이어서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이 뒤를 따랐다. 위암은 40세 이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0~70대에 가장 많으며, 남자에게 더 흔하게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국가 암 검진사업이 시행돼 만 40세 이상의 국민이면 누구나 2년마다 위내시경 또는 위장 조영술을 받을 수 있다. 또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기술의 발달로 위암의 조기 발견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꾸준한 자기관리와 검사가 강조되고 있다. 김병규(사진)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함께 위암의 원인과 치료·예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내시경 위암 검사, 비용대비 효과 높아

위암 환자 중 95%가 위벽의 점막층(음식과 맞닿는 부위)에 발생하는 위선암이며, 5% 정도가 림프관에서 발생하는 악성 림프종이다. 점막하 및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악성 간질성 종양도 있으나 흔히 위암이라고 하면 위선암을 가리킨다.

김병규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지금까지 알려진 중요한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좋지 않은 식생활(짠 음식, 햄,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 탄 음식 등), 음주, 흡연과 위암의 가족력 등이 있다”고 말했다.

위암을 진단하는 방법에는 상부 위장관 조영술과 위내시경 검사 방법이 있다.

김 전문의는 “위장 조영술은 위암의 모양, 크기 및 위치를 평가할 수 있으나 조기 위암의 경우 정확도는 내시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위암이 의심되는 경우 위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시행해야 한다. 위내시경은 위암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유용한 검사법이다. 육안으로 병변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위암이 의심되는 부위에서 조직 검사를 해 위암을 확진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내시경 검사의 비용이 낮아 위장 조영술과 비슷하고 위암 발생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시경 검사가 비용대비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 김병규(사진)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조기엔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 가능

예전에는 위암이 진단되면 진행 정도에 상관없이 외과적 위절제술을 시행했다. 그러나 현재 조기 위암의 경우 내시경으로 위암부위만을 도려내는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병변깊이가 얕거나, 림프절 전이가 없거나, 악성도가 약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국가암검진사업 및 개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위암이 일찍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서 위암에 대한 내시경적 치료비율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시경 절제술은 암이 되기 직전 단계인 선종이나 조기위암을 내시경만으로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기술이다. 이 방법은 내시경을 통해 기구를 넣어 병변이 있는 점막을 한 층 도려내는 것으로, 보통 3박4일 정도로 입원기간이 짧으며 개복을 하지 않아 회복이 빠르다.

김 전문의는 “수술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며, 무엇보다 위 자체를 있는 그대로 가지고 있어 삶의 질이 유지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내시경 절제술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출혈과 천공이 있으나, 이는 1% 미만으로 대부분 외과적 수술없이 내시경적 지혈술이나 봉합술로 처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처럼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조기위암의 80%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체중감소나 식욕부진, 무기력함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식습관 개선으로 위암 예방해야

위암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위암 발생을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위암이 왜 생기고 어떠한 위험인자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위암은 여러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며,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암 발생률이 2~3배 증가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전적인 요인보다 환경적인 요인이 위암 발생에 더 큰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환경 요인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 지나친 염분 섭취, 훈제 고기, 햄이나 베이컨 등 가공육 섭취, 흡연, 음주 등이 있다.

따라서 위암을 예방하려면 우선적으로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김 전문의는 “짠 음식, 태운 음식, 훈제 음식, 가공육 섭취를 피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특히 담배는 위암뿐만 아니라 연기가 직접 닿는 구강, 후두 기관지, 폐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꼭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에 몸과 마음의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도 위암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선의 방법은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이 되면 매년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