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이모저모
16일 울산시 남구 무거동 문수컨벤션에서 열린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당선작가와 심사위원, 지역 기관장, 문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경상일보 신춘문예가 해를 거듭할수록 공정성과 객관성에 깊이가 더해지면서 당선작의 수준 또한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경과보고, 6명 수상자에 대한 상패와 상금 전달식, 수상자들의 소감발표, 내빈들의 축사, 시·시조부문 당선작 낭송, 기념촬영 및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중 울산 연고자는 없었지만, 타 지역에서 온 수상자들을 축하해 주기위해 수필가, 시조시인, 시인, 소설가 등 많은 울산지역 작가들이 찾아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먼길 갈 수 있는 힘 키울 것”
○…신춘문예 시, 시조, 동시 부문 수상자들은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게 각 자의 수상작을 낭송해 더 큰 박수를 받았다.
‘거름’으로 시 부문에 당선된 이정희씨는 “거름이 되기를 주저하지않는 이 땅 모든 아버지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우주속에는 많은 글씨가 있다. 나무와 바람, 구름의 이야기 등 흩어진 조각을 모으는 일은 매우 흥미로웠다. 귀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사물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시인이 되겠다”고 했다. 동시 ‘옥수수 일기장’으로 당선된 강복영씨는 “자만하지 않겠다. 늘 생각하고 새로움을 찾아 도전하겠다. 발걸음 멈추지 않겠다. 먼 길을 갈 수 있도록 더 힘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목발 짚고 시상식에 참석
○…경상일보 신춘문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생 당선자를 배출했다. 시조 부문 김다솜씨는 신춘문예 당선 소식을 전해듣던 그날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시상식장에 들어섰다. 대학 졸업을 앞둔 김씨는 당선작 ‘미생’을 낭송한 뒤 “나의 감정을 언어로 형상화 해 마주 보는 것이 어색했었다. 하지만 그 일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이제는 그 모든 순간을 기대하며 기쁘게 살겠다”고 말했다.
“글쓰기에 대한 확신 생겨”
○… 소설부문 당선자 송경혁씨와 희곡부문 당선자 김미령씨는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을 통해 다시 한 번 글쓰기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간의 고민을 털어버리고 앞으로 더욱 글쓰기에 매진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소설부문 당선자 송경혁씨는 “저는 소방관 업무의 고단함, 어려움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을 썼다.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등단하게 돼 더욱 기쁘다. 앞으로 글쓰는일에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또 희곡부문 김미령씨는 “지난 2019년은 너무 힘든 한해 였다. 꿈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더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용기를 갖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좋은 작가로 살아남아 보답”
○…두 아이와 함께 동네 도서관을 찾으며 작가의 꿈을 키워 온 주부가 동화 부문 수상자가 됐다. 전은주씨는 “어릴 적부터 작가라는 꿈을 키워 왔지만 아무도 그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키우며 도서관을 찾게되면서 동화의 세계를 엿보게 됐다. 작품을 쓰면서 아이들의 말을 참 많이도 빌려 썼다. 앞으로는 더 그럴 것이다. 계속 글을 쓰면서 좋은 작가로 살아남는 것이 이번 수상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학의 힘 키우기에 일조”
○…이날 참석한 내빈들은 표현은 달랐으나 저마다 문학의 힘을 빌어 세상을 밝은 빛으로 물들이는데 힘을 싣겠다고 입을 모았다.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은 “알알이 영근 옥수수 알갱이를 하루하루 채워가는 일기로 해석한 동시 표현이 놀랍다. 남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보는 것 같다. 모든 수상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채익 의원은 “정치를 하지만 순수의 마음으로 돌아가 시와 수필로 나와 주변의 삶을 돌아보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글=홍영진·석현주기자 사진=김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