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회의서 성장 둔화 우려
기존 성공방식 탈피·변화 주문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최근 경영성과를 성찰하며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변신을 강조했다.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전날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 실적 부진과 다른 부문의 성장 둔화를 우려하면서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게임 체인저가 되자”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둔화, 국가간 패권 다툼,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환경문제 심각화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며 “우리 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 위치를 차지하고 성장해 왔지만, 오늘날도 그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사업 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분석해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을 빠르게 재검토하되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회의에서 지난해 말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2018년부터 매년 두 차례 VCM을 열고 있다.

이번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BU·지주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올해 경제전망과 지난해 그룹사 성과, 중기 계획 등을 공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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