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위해 구축된 것…북한, 빨리 가는 법 배워 핵·미사일 개발"
북한 거론하며 "미국 다시 빨리 가야…억지는 공격과 방어의 통합"

▲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EPA=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의 신형 미사일을 막아내기 위한 미국의 현 미사일 방어 능력에 대해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이튼 합참차장은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마련한 대담 행사에서 미국의 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북한의 신형 미사일로부터 미국을 보호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100% 확신한다"고 답했다.

    그는 "말 그대로 나는 100%라는 말을 그리 자주 안하는데 북한에 대한 그런 (미국의 방어) 능력을 100%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하이튼 합참차장은 "그래서 그것(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구축된 거다. 그것은 북한을 위해 구축됐다. 다른 것 때문에 구축된 게 아니다. 북한 때문에 구축된 거고 북한에 대해 작동할 거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새 전략무기 공개 및 충격적 실제행동'을 공언한 가운데 미국의 방어능력을 부각, 북한의 강경 행보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문답에 앞서 한 강연에서 북한이 전 세계 192개국 중 115번째인 경제력에도 지난 몇년간 이웃국가와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핵·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면서 북한의 차이점은 빨리 가는 법을 배웠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때는 미사일 시험발사가 9번 있었고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는 22번 있었는데 김 위원장 집권 후에는 67차례의 시험발사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상당한 수준의 실패들이 있었지만 김 위원장은 중단하지 않았고 북한은 실패로부터 배워 신형 미사일과 새로운 능력, 새 무기를 115번째의 경제력으로 지구상 어느 누구보다 빨리 확보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독재자가 실패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면 미국이 왜 그렇게 할 수 없겠느냐"면서 "실패가 무엇인지를 알고 이런 실패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이튼 합참차장은 미국이 10여년전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하다가 잘되지 않아 실패하자 프로그램이 취소돼버렸던 예를 들면서 "이건 빨리 가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강연 말미에 북한이 몇년새 이뤄낸 것들을 거론하면서 "미국의 잠재력을 생각해보라. 어떤 위협에도 우리를 방어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적의 행동도 억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세계에서 경쟁해야 하며 이는 우리가 다시 빨리 가야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답 중 북한을 거론한 이후에도 "세계는 억지를 공격과 방어의 통합으로 보고 우리의 공격과 방어를 보면서 우리의 억지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도 공격과 방어를 우리의 통합된 억지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세대의 방어는 어떤 것인지 생각하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사일 방어는 우리의 미래에, 우리의 방어에, 불량한 위협에, 북한(대응)에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미사일 방어의 더 넓은 역할에 대해 우리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우리는 합참의 결정이 아니라 국가적 결정인 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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