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래 첫 서예인 회장
울산 국제아트페어 부활
정부문화예술사업 유치 다짐
오는 3월1일부터 3년간 임기

▲ 김봉석(가운데) 울산미술협회장 선거 당선자. 러닝메이트인 박현율(왼쪽), 지민경 씨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산지역 최대 미술인 단체인 (사)한국미술협회 울산광역시지회(이하 울산미협) 제20대 회장 선거에서 김봉석(47) 후보가 당선됐다. 울산시립미술관 개관 임박, 거센 생활예술 바람을 타고 그 어느 해보다 미술도시 울산에 대한 시민들 열망이 높은 가운데 문화사업에 대한 새로운 정책제언과 사업기획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울산미술협회 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제20대 (사)한국미술협회 울산광역시지회장 선거(17일)를 실시 유권자 460명 중 398명이 투표한 결과, 250표를 얻은 기호1번 김봉석 후보가 148표를 얻는데 그친 기호2번 김동인 후보를 누르고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봉석 후보의 당선은 1972년 울산미협 출범 이래 처음으로 서예인이 전체 미협 사업을 관장하는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회원 수 600명에 육박하는 울산미협 내에는 총 11개의 분과가 운영돼 왔다. 그 중 가장 많은 수의 회원을 둔 분과는 서양화 분과로 288명이나 된다. 이에 반해 서예문인화 분과와 관련한 회원 수는 148명으로 집행부 선거와 사업기획 면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선거에서 김봉석 당선자는 분과에 상관없이 모든 회원들에게 창작 및 기획활동의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하고, 11개 분과 간의 갈등 제거와 교류확대를 도모하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워 회원들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당선자는 올 연말 건립예정인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 맞춰 울산국제아트페어를 부활시킬 것이며, 울산시 보조금에 안주하지 않고 국가문화예술사업을 유치해 회원들의 창작 및 일자리 창출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울산지역 미술인을 위한 서울 소재 갤러리를 개관할 것이며 2021년 12월 개관예정인 울산시립미술관의 정책에 대해서도 울산미협 회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히 적은 수의 집행부 안에서만 사업을 논의하지않고 30명 안팎의 이사회에 힘을 실어 다수의 의견이 울산미협 사업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열린 운영으로 전체 회원의 의중을 두루 살피는 회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보조를 맞출 기획위원회, 교육사업위원회, 청년작가위원회도 별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선거활동 기간 김 당선자와 함께 뛴 러닝메이트 박현율 한국화작가는 자동적으로 차기 수석부회장에, 지민경 서양화 작가는 차기 부회장을 맡게된다. 정관에 따르면 부회장단은 총 5명까지 둘 수 있다. 김 당선자의 임기는 오는 2월 말 울산미협 정기총회가 끝난 뒤 3월1일자로 시작돼 3년 간 이어진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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