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 시대, 온라인 미디어 주목을
1인 창조기업인 ‘크리에이터’ 통해
고용 창출·울산 콘텐츠 홍보 가능성

▲ 하인성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최근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영상뿐 아니라 음성, 소리 그리고 자막 등 현재의 느낌을 나중에도 그대로 느끼고 싶어서다. 카카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 하나쯤은 가지고 있으니 지인들과 추억을 영상으로 공유할 수 있고 기기와 SNS의 발달로 추가적인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난 연말, 태화시장, 야음번개시장, 수암시장, 젊음의 거리 등 4개 시장을 대상으로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소속 크리에이터와 함께 유튜브에 소개할 시범 영상을 제작하고 57개 시장상인회, 울산시 및 구청, 경제진흥원 등 기관·단체를 초대해서 센터 내 상영관에서 시사회를 개최한 바 있다. 유튜브의 파급력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 및 홍보 방안을 소개하고 함께 논의하는 자리였다. 시범 영상 속에 보이는 미디어의 활용과 홍보 효과에 대한 참석자들의 관심은 예상보다 컸다. 그리고 크리스마트 연휴 이틀 동안 삼산동과 성남동에서 개최한 소상공인 판매 지원 행사인 ‘가치삽시다, 크리스마스 마켓 in 울산’에도 유명 유투버(엔조이커플, 구독자 134만명)를 참여시켜 보았다. 이 또한 현장에서의 좋은 반응과 울산을 전국에 알리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바야흐로 영상의 시대다. 유튜브에 신규로 등록되는 영상은 연간 13억 개를 넘어섰다. 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유통되고, 정보검색의 주요수단도 포털(네이버)에서 유튜브로 상당 부분 이동했다. 정보의 주체가 되고자 하는 개인적 욕구와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은 이런 변화를 한층 가속화했고, 온라인 매출도 증가하는 등 소비성향도 변화시켰다.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DNA(Data, Network, AI) 코리아 구축’이다. 스마트기기와 데이터 전송기술 기반에 AI를 접목하여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5G 기술은 자료전송 수준을 넘어 3D 영상의 실시간 공유 등 우리 생활 전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각종 지원정책 성과와 활성화를 위해선 정책의 수요자인 소상공인, 자영업자 및 중소·벤처기업이 환경변화에 대한 적극 수용과 인식의 전환이 우선되어야 한다. 특히, 대기업 주도 경제구조 속에서 경기가 워낙 좋아서 변화와 인식 전환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을 울산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변화된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회식·접대 등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기업 관련 내부 고객에서 관광객·워라벨 등 개인카드를 사용하는 외지인 중심으로 주 고객층이 전환된 것을 인식하고 서비스 개선 등 마인드 전환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온라인 미디어 특히 1인 크리에이터의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시적 쏠림이 아니라 시대 흐름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다. 1인 크리에이터를 활용하면 필요한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고, 특정 소비자를 겨냥한 콘텐츠 생산과 마케팅도 가능하다. 유명 유튜버 도티(구독자 253만명)와 흔한남매(구독자 164만명)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엔조이커플(구독자 134만명)은 청년층을, 박말례할머니(구독자 119만명)는 장년층을 대상으로 한다. 울산출신 크리에이터 고퇴경은 댄스를 소재로 청년층을 공략하여 구독자 190만명을 돌파했다. 신정평화시장의 청년몰, 소상공인의 다양한 제품들이 모두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1인 크리에이터의 창업과 편집, 번역, 스탭 등 온라인 미디어 분야 1인 창조기업으로 고용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새해 경자년은 하얀 쥐의 해라고 한다. 쥐는 지혜롭고 생존능력이 뛰어나서 작지만 가장 앞서 달린다. ‘작은 것을 연결하는 강한 힘’을 슬로건으로 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자영업자와 닮아있다. 울산중기청은 신사업분야 창업과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울산 유치와 1인 크리에이터 양성 등 소상공인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새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울산시를 비롯한 관계기관들도 시대적·환경적·기술적 트렌드 변화 등 ‘관점의 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기대한다. 하인성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