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시 거주 35세 중국여성
춘제 여행차 인천으로 입국
공항 검역단계서 확인 격리
질본, 밀접 접촉자 관리 등
현지 여행객 감시관리 강화

▲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우한발 비행기 입국자들을 발열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우한(武漢)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폐렴 확진자가 20일 국내에서 처음 발생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게 됐다. 다만 국내 첫 확진자는 인천국제공항 입국 시 검역단계에서 확인돼 바로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는 35세 중국 국적 여성으로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이해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19일 인천으로 입국했다.

탑승 항공기는 19일 낮 12시11분에 도착한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이다. 환자는 우한시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을 보여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질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날 오전 확진됐다.

이에 따라 질본은 환자의 비행기 내 동선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앞뒤 근접해 앉은 승객, 환자를 담당한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다. 접촉자는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능동감시는 환자와 마지막 접촉일부터 14일 동안 1일, 2일, 7일째 유선 연락해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의심 증상 발생 시 격리 후 검사를 하게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확진 환자는 검역단계에서 확인돼 지역 사회에 노출은 없는 상황”이라며 “환자와 동행한 사람은 5명으로 아직 별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확진 환자는 우한시 전통시장을 방문하거나 현지에서 확진환자, 야생동물 등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질본 역시 이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본은 동행자의 향후 증상 발현 여부 등을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를 맞아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검역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감시를 강화해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잠복기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산하는 매개체가 되지 않도록 감시 체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질본 역시 중국 우한시 입국자의 경우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 기침 등 증상이 발생하면 여러 병원을 방문하기보다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상담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 국내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총 7명으로, 이 중 4명은 격리 해제됐고 나머지 3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14명을 능동감시 대상자로 보고 감시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은 백신이나 별도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등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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