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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합
[울발연 2019 '울산학' 보고서]고래·생태, 공업도시와 연결해 울산 정체성 확립3. 울산문화생산물과 문화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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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21  21: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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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수도 안에서 생태문화도시를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 태화강국가정원.

공업도시 울산으로의 변모 과정
국가유기체론 아래 단절로 인해
도시 정체성 재구성에 걸림돌
지역민 참여한 울산 문화생산물
장소별 백화점식 나열에 그쳐


연구논총 ‘울산의 도시 정체성 재구성 양상과 과제’는 조명기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교수가 진행했다.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문화도시’를 지향한다. 기본이 바로 선 도시, 고유한 자기 정체성을 가진 도시, 공공성이 확장되고 보장되는 도시, 삶이 문화가 되는 도시, 문화도시를 위한 접근이 문화적인 도시라는 말에는 시간성, 역사성, 현실성, 일상성, 신뢰성, 생산성, 공공성의 개념들이 포함된다. 또한 창조·생산 도시, 살고 싶은 도시, 체류하고 싶은 도시라는 의미도 있다.

이번 과제는 현재 울산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문화생산물과 울산의 문화경관에 내재돼 있는, 도시의 정체성 재현 양상을 살피고 이 정체성을 재구성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상상 방식을 모색하는데 있다.

조 교수는 도시 정체성이 현재의 요구에 의해 구성생산되는 문맥적이고 관계적인 것으로 이해한다. 공업도시 울산은 이 공간에서 영위되던 기존 7000년 삶의 일상과 성격들을 삭제하고 텅 빈 공간을 생산하면서 탄생됐다. 그리고 텅빈 공간의 생산을 통한 공업도시 울산의 탄생은 철저히 국가유기체론 아래서 기획된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울산의 주체성을 일정 정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단절성, 분절성은 현재 울산의 도시 정체성 재구성에 여전히 중요한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외지인이 생산한 문화생산물은 울산을 무장소성, 비장소성의 공간으로 상상하는 경향이 강하며 그에 반비례하여 울산인이 적극 개입한 문화생산물은 울산의 장소성을 과잉 수집하여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나아가 울산시는 비장소성이 강할 수밖에 없는 공간들에 새로운 도시 정체성을 노골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역설적이게도 도시 정체성에 대한 울산시 자신의 조급함을 드러낸다. 울산에서 개최되는 각종 축제들 또한 중층성, 다층성을 통제하거나 대화적인 방식으로 배치함으로써 울산시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비매개적이고 자족적인 방식으로 진행함에 따라 울산시의 시공간적, 인식적 근거를 가진 고래를 도시 정체성 재구성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그 의도 혹은 성공 여부와는 무관하게 포경에 대한 자기 부정, 고래·자연을 훼손하는 공업시설에 대한 자기 부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기 부정이라는 결과를 초래하는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래·생태를 공업도시 이미지와 단절시키지 않고 이 둘을 연결하려는 인식적 전환이 필요하다.

울산 거주민이 도시를 자기의 장소로 경험하고 또 이 경험이 축적되어 가려면 각종 단절·분절 의식이 구조적으로 극복되어야 한다. 고래라는 문화자원과 공업생산물이라는 산업자원을 연계하고 중첩시키는 장치로써 문화생산물과 문화경관을 재기획하는 노력은, 도시의 시공간적 연속성 확보를 통해 도시 정체성을 새롭게 상상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정리=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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