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에 폭사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의 추모 포스터[테헤란=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브라이언 훅 미국 국무부 대이란 특사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에스마일 거니 신임 사령관도 전임 가셈 솔레이마니와 마찬가지로 미군이 암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일간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에 따르면 훅 특사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이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거니가 미국인을 죽이는 똑같은 길을 간다면 그도 (솔레이마니와) 똑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년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을 공격하면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점을 확실히 말했다"라며 "따라서 (거니 사령관에 대한 경고는) 새로운 위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 정권은 이제 미국인을 공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며 "미국인뿐 아니라 우리의 우방을 이란이 공격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을 폭사시킨 데 대해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를 제거함으로써 중동이 더 안전해졌다"라며 "이란은 솔레이마니의 죽음으로 생긴 공백을 메울 수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훅 특사는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을 '중동에서 이란의 대리자를 끌어모으는 잇몸'으로 비유했다.

    "솔레이마니에 대한 미군의 작전에 부정적인 유럽에 '지지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데 사실이냐"라는 질문에 그는 "유럽 측과 양자 회담 때 그런 말은 하지 않았지만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대해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라고 답했다.

    유럽 측이 이란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위반을 문제삼아 분쟁조정 절차에 착수한 것이 미국의 압력 때문이냐는 질문에도 "유럽의 조처를 환영하며 여러차례 핵합의를 어긴 이란 정권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새로운 합의를 해야 한다"라고만 대답했다.

    이어 이 '새로운 합의'에는 이란이 우라늄을 아예 농축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시험, 주변국에 대한 군사·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제한 조항도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제재를 해제하는 핵합의의 조항에 대해 "말도 안된다"라며 "이란 정권은 지난 40년간 결코 온건해 본 적이 없으며 강경파가 정책을 결정하는 만큼 미국은 이란 외무장관의 말이 아닌 그들의 행동으로 판단한다"라고 불신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