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및 인접국까지 취소문의 잇따라…"중국인 많은 제주도도 영향"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우한 폐렴의 여파로 중국과 동남아 등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던 해외 단거리 여행지들이 모두 직격탄을 맞고 있다.

    24일 주요 여행사들에 따르면 우한 폐렴 여파로 이번 주 들어 1~2월 중국 여행 예약의 20%가량이 취소됐다.

    중국 여행은 여행업체 1~2월 해외여행 예약의 약 15%를 차지한다.

    중국 외에도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인근 중화권 국가 예약까지 이 같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래픽] '우한 폐렴' 확산 현황[연합뉴스 자료 그래픽]
 

    뿐만 아니라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태국과 중국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까지 취소 문의가 늘고 있다. 동남아는 여행사 겨울철 예약의 65%가량을 차지한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중국뿐만 아니라 인접국까지 취소가 생기고 있다"며 "다른 동남아 국가를 예약한 고객들도 중국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장소나 숙소로 일정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한 폐렴으로 중국 여행을 취소한 사람 중 상당수는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일본 여행을 취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자 일정을 취소하고 행선지도 바꿨는데, 다시 여행을 취소하게 된 사람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네이버 여행카페인 '스사사'(스마트 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서 한 누리꾼은 "지난해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예약했다가 불매운동 때문에 취소하고 이번 연휴에 상해를 가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우한 폐렴 때문에 위약금 물고 또 취소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여행사로서도 중국 및 동남아 상품 예약자 중 영유아 자녀나 고령층 부모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많아 취소에 따른 타격이 더욱 큰 형편이다.
 

우한 폐렴[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한 폐렴의 불똥은 해외 단기 여행지의 대체지이기도 한 제주도에도 튀고 있다.

    특히 이번 설 연휴 13만명이 넘는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주도도 가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제주도도 현재 취소하거나 취소를 문의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차라리 일본 여행을 가는 게 안전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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