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영사, 설 앞두고 배에 승선해 개별 면담·현장 확인

▲ CH벨라호 한국인 선장·선원 4명과 면담중인 류완수 영사(왼쪽서 두번째)[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제공=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14일째 인도네시아 해군에 억류 중인 'CH벨라호'의 선장과 선원 등 4명의 한국인은 지금까지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급박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오전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의 류완수 영사는 인도네시아 군 당국의 승인을 받아 빈탄섬 해군기지 앞바다에 묶여있는 CH벨라호를 현장 방문했다.

    한국 국적의 벌크 화물선인 CH벨라호는 지난 11일 빈탄섬 북동쪽 인도네시아 영해에 닻을 내리고 정박했다가 현지 해군에 나포됐다.

    대사관은 지난주 CH벨라호 방문 승인을 요청했으나, 23일 오후에서야 승낙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빈탄섬 해군기지 앞바다에 묶여있는 CH벨라호[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제공=연합뉴스]
 

    류 영사는 빈탄섬 해군기지에서 작은 배를 타고 20여분간 이동해 CH벨라호에 오른 뒤 한국인 선장부터 선원을 한 명씩 개별 면담해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했다.

    이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고, 부식 조달이 잘 되고 있으며 핸드폰 로밍이 연결돼 있어 가족과도 통화했다"고 말했다.

    선장과 선원들은 영해 침범 혐의로 나포돼 선박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선사 측에 미안함도 내비쳤다.
 

CH벨라호가 인도네시아 해군에 억류된 지점[구글맵=연합뉴스]
 

    선박에는 인도네시아인 선원 19명도 함께 타고 있다. 인도네시아인 선원 중 일부는 해군 승인 아래 육지로 이동해 음식물을 구매한 뒤 CH벨라호로 가져왔다.

    류 영사는 CH벨라호 방문 후 인도네시아 해군 관계자를 만나 억류 해제 절차의 신속한 진행을 요청했으며, 국방무관 역시 현지 사령관을 만나기 위해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CH벨라호의 한국인 선장·선원들[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제공=연합뉴스]
 

    앞서 CH벨라호가 나포된 지점과 비슷한 지점에서 작년 10월 9일 한국인 선장·선원 9명을 태운 'DL릴리호'가 영해 침범 혐의로 나포됐다.

    DL릴리호와 CH벨라호의 억류 소식은 지난 15일 연합뉴스가 단독 보도했으며, DL릴리호가 나포 100일만인 지난 17일 먼저 풀려났다. CH벨라호 선사 측은 인도네시아 당국과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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