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순금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금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금 관련 증시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금값이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여서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지 고심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금값이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보다는 장기 관점의 투자가 낫다고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시세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온스당 1,556.88달러로 이전 저점인 작년 11월 12일의 1,450.70달러에 비해 7.32% 올랐다.

금값은 작년 말 온스당 1,513.46달러로 1,500달러대에 안착한 뒤 이달 8일에는 1,593.84달러까지 올랐으며 최근 1주일간은 1,550∼1,560달러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종목과 ‘KODEX 골드선물(H)’ 종목의 가격은 올해 들어 23일까지 각각 2.22%, 5.61% 올랐다.

이런 금값의 강세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버리지 못하고 안전자산을 일정 비중 이상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면서 작년보다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했지만, 주식시장이 달아오를 때마다 예기치 못한 악재가 돌출해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는 현상이 거듭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높아져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고, 최근에는 중국의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또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으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들고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기대가 전보다 커지면서 금의 자산가치가 부각된 점도 금값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대표 안전자산이면서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자산이어서 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 인플레이션)가 하락할 때 강세를 보인다”며 “최근 실질금리 하락이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자극하고 있어 올해 안에 금 가격이 1,72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며 금을 비롯한 귀금속 투자 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금은 실질금리가 내려갈 때 상대적으로 매력이 부각된다”며 “금리 상승세는 여전히 미약하고 상당 기간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저금리가 지속할 가능성이 커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성장 환경에 과잉 유동성이 더해지면서 위험한 투자처로 자금이 쏠리면 미래 어느 시점에 필연적으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그런 상황이 왔을 때 금은 돈이 갈 수 있는 유력한 대상 중 하나이므로 길게 보고 투자하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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