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맞아 중국인 대거 방일…“검역으로 다 막을 수 없다”
日 외무성, 자국민에 ‘中 후베이성 가지 말라’ 권고

▲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리타 공항에서 검역 담당 직원들이 여행객의 체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한 폐렴’이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두 번째 환자가 확인됐다.

일본 후생노동성(후생성)은 중국 우한(武漢)시에 거주하다 이달 19일 일본으로 여행을 온 40대 남성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우한 폐렴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보균자가 일본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남성은 22일 발열과 인후통 때문에 일본에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가 폐렴 증세가 확인됐다.

그는 현재 도쿄(東京)의 의료기관에 입원해 있으며 비교적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일본에 오기 전인 이달 14일 발열 증상이 있었고 중국에서 두 차례 병원에 갔으나 당시에는 폐렴 진단을 받지 않았다.

그는 일본 방문 전 우한 폐렴이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장소로 지목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 가지 않았으며 폐렴 환자와 명확한 접촉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후생성은 전했다.

그는 일본에 온 후 일행과는 숙소에서 객실을 따로 썼으며 거의 방에 머물렀고 이동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당국에 설명했다.

남성의 일행은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당국은 이 남성과 접촉한 이들의 건강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춘절(春節) 연휴를 맞은 중국인이 일본에 대거 입국하고 있는 가운데 우한 폐렴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입국하는 사례도 있어서 기본적으로 검역으로 100%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일본 내에서 환자를 제대로 발견할 수 있도록 태세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앞서 우한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에 거주하는 30대 중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으로 이달 15일 확인됐다.

그는 증상이 회복돼 퇴원한 상태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24일 오후 우한시를 포함하는 중국 후베이(湖北)성에 대한 감염증 위험 정보를 전체 4단계 중 3번째로 높은 ‘레벨 3’으로 올리고 자국민에게 후베이성에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베이성으로 여행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뒤 “중국 정부와 다양한 경로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우한시에 체류하는 자국민은 현재 약 710명이라며 공황 상태는 아니라고 전했다. 

일본 항공사인 젠닛쿠(全日空, All Nippon Airways)는 오는 31일까지 나리타(成田)공항을 출발하는 우한행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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